[서울=뉴스핌] 정경환 기자 = 영화 신과 함께 시리즈의 중국 진출에 시간이 더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6일 덱스터스튜디오에 따르면, '신과 함께 - 죄와 벌'(신과 함께 1)에 대한 심의 신청과 관련해 아직까지 중국 측 답변이 없는 상태다.
앞서 덱스터는 올 3월 중국 국가신문출판광전총국에 신과 함께 1에 대한 심의를 신청, 8월쯤 한·중 동시 상영에 대한 기대감이 일었지만 일단 무산됐다. 물론 차후에라도 중국서 상영하게 될 수는 있다.
회사 관계자는 "아직 중국에서 결정이 나지 않은 상황이며, 대기 중에 있다"며 "심의 담당 조직이 광전총국에서 공산당 산하로 변경되면서 절차 등에 있어 지연되는 부분이 있는데다, 한·중 관계에 있어 정치적 이슈도 일부 연계되는 것 같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신과 함께가 사실 중국 개봉이 쉽지 않은 내용의 작품"이라며 "사후세계 이야기다보니 공산주의의 유물론 사상과 맞지 않고, 한한령(限韓令)과 사드(THAAD,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같은 이슈를 넘고 개봉하는 첫 번째 한국 작품이며, 메인 투자·배급사가 롯데엔터테인먼트라는 것도 영향이 있지 않나 싶다"고 했다.
신과 함께 시리즈 1편인 죄와 벌은 103개국에 선판매됐고, 지난해 개봉 이후에도 해외 판매가 지속됐다. 중화권 국가들과 동남아 국가 등지에서 큰 인기를 얻어, 대만에서 역대 아시아 영화 흥행 1위를, 홍콩에서는 역대 한국 영화 흥행 2위를 기록했다.
회사 관계자는 "원래 중국 개봉은 불가능하다고 봤다"면서 "하지만, 대만과 홍콩 그리고 베트남 등에서 워낙 흥행하다보니 중국 쪽에서 관심을 먼저 보이면서 우리가 (중국 상영을) 진행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그러면서 "심의 통과되면 홍보 일정이 바로 진행될 것인데, 개봉 시점은 심의 결과를 봐야 한다"며 "1편이 중국에서 개봉되면, 이후 2편 개봉은 그리 어려운 게 아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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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과 함께 - 인과 연 포스터 [사진=롯데엔테터인먼트] |
한편, 덱스터스튜디오가 영화 '신과 함께 - 인과 연'(이하 신과 함께 2) 흥행에 힙입어 실적 턴어라운드를 이뤄낼지 주목된다.
이날 영화진흥위원회에 따르면 영화 신과 함께 2는 지난 주말 이틀(4~5일)간 276만9024명이 관람, 누적 관객 수 619만4048명을 기록했다.
앞서 개봉 첫날인 1일 신과 함께 2는 124만 명의 관객을 동원, 한국 영화 사상 최고 오프닝 기록을 세운 데 이어 지난 4일에는 146만6416명을 불러모아 영화 사상 하루 최다관객 동원기록도 갈아치웠다.
이 같은 흥행 속도는 개봉 7일째 500만 명을 돌파한 신과 함께 1보다 훨씬 빠른 수준이다. 신과 함께 2가 전편의 최종 관객 수 1441만 명을 넘어 '명량'의 1762만 명, 역대 최고 기록을 깰지도 관심이다.
덱스터는 지난해 영업손실 220억원을 기록하며 적자 전환했다. 매출은 250억원으로, 전년 대비 21.4% 감소했다.
회사 관계자는 "신과 함께 1편이 지난해 12월 20일 개봉해서 2월 말 상영이 종료됐다. 그와 관련된 정산은 상영 종료 후 3개월 후인 5월에 실시, 재무제표에는 6월에 반영되므로 올해 반기실적에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hoa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