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성장동력 연료전지사업 순항…中 굴삭기 판매 호조
[서울=뉴스핌] 정탁윤 기자 = 두산그룹이 최근 수 년간에 걸친 구조조정 성과가 서서히 나타나고 있는 모습이다. 두산중공업과 두산인프라코어 등 주력 계열사들이 올해 2분기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두산의 신성장동력인 연료전지 사업도 순항중이다. 특히 두산인프라코어의 중국 굴삭기 판매는 올해 사상 최대치를 경신할 것으로 기대된다.
6일 두산그룹과 증권가에 따르면, 두산중공업과 두산인프라코어, 두산밥캣 등 두산그룹 주력 계열사들은 올해 2분기 시장의 예상을 뛰어넘는 실적을 내놨다.
㈜두산은 연결기준 올해 2분기 매출액 4조7464억원, 영업이익 4383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8%, 영업이익은 14.1% 증가한 호실적이다. ㈜두산 자체사업과 함께 두산인프라코어, 두산밥캣 등 주요 계열사들의 지분법 이익이 반영됐다.
특히 ㈜두산의 신성장동력 사업인 연료전지 사업이 올해 흑자전환할 것으로 예상된다. 연료전지는 ㈜두산이 자체 육성중인 사업으로, 수소와 산소의 전기화학적 반응을 통해 전기와 열을 생산하는 친환경 발전 설비다. 올해 상반기에만 이미 지난해 수주 금액(3200억원)의 두배가 넘는 7800억원 규모를 수주한 것으로 나타났다.
두산 관계자는 "연료전지는 기후 환경에 따라 발전이 불안정한 태양광이나 풍력과 달리 안정적으로 전력을 생산·공급할 수 있다는 점과 상대적으로 설치 면적이 덜 필요하다는 점을 강점으로 시장 공략에 적극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두산이 개발한 연료전지 [사진=두산] |
또 두산인프라코어는 2분기에 매출 2조1441억원, 영업이익 2731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동기 대비 매출은 20.9%, 영업이익은 27.2% 늘었다. 중국 건설경기 호황에 굴삭기 판매가 사상 최대 수준을 기록중인 영향이다.
두산인프라코어는 중국에서 올해 상반기에만 이미 작년보다 65.8% 늘어난 1만105대의 굴삭기를 판매했다. 연간 기준으로 올해 지난 2011년 이후 최대 판매를 기대하고 있다. 중국은 현재 시진핑 정부의 최대 인프라 사업인 일대일로 프로젝트와 광산 개발 등이 맞물리며 굴삭기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지원 두산그룹 부회장과 손동연 두산인프라코어 사장은 지난 5월 두산인프라코어 중국법인을 방문해 "호황기에 최대한 매출을 높일 수 있도록 생산 능력 확보와 부품 수급에 만전을 기해달라"로 주문하기도 했다.
지난해 정부의 탈원전 정책 리스크에 주춤했던 두산중공업과 북미 시장이 주력인 두산밥캣도 올해 상반기 양호한 실적을 기록중이다.
김동양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주)두산에 대해 "하반기에는 삼성 및 애플 스마트폰 신제품 출시에 따른 전자사업부 실적개선, 두타몰 합병효과 본격화, 연료전지 상반기 수주물량이 매출화될 것"이라며 "하반기로 갈수록, 중장기적으로 갈수록 더 좋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tac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