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정보원-산업기술진흥원 하반기 전망 발표
반도체 수요 증가 호황 국면…전년비 6.4% ↑
조선업·해양 플랜트 감소…전년비 10.3% ↓
[세종=뉴스핌] 정성훈 기자 = 올해 하반기 일자리 상황은 상반기와 비교해 대체적으로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고용정보원과 한국산업기술진흥원은 기계, 전자, 조선, 자동차 등 국내 8개 주력 제조업종과 건설업, 금융 및 보험업에 대한 '2018년 하반기 일자리 전망(고용보험 피보험자, 직종별 사업체노동력조사, 경제활동인구조사 기준)'을 3일 발표했다.
전망에 따르면, 지난해 하반기 대비 반도체·금융 및 보험 업종 일자리는 증가할 것으로 보이는 반면, 조선·섬유·자동차 업종 일자리는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기계·전자·철강・디스플레이・건설 업종은 지난해 하반기 고용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먼저 국내 주력업종 중 하나인 반도체는 전통적인 반도체 수요처인 스마트폰과 PC수요 확대 뿐 아니라 인공지능(AI), 빅데이터, 사물인터넷(IoT) 등의 반도체 신규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해 호황 국면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메모리반도체에 대한 수요 급증으로 생산능력 제고를 위한 국내 반도체기업의 대규모 투자가 지속적으로 진행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하반기 반도체 업종의 고용은 전년동기 대비 6.4%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보험업 중 은행업은 가계 부채 관련 규제 강화, 예상에 못 미치는 경제성장 속도가 실적 개선을 제한하는 요인으로 작용하지만, 중소기업 육성 정책, 시장금리 상승 등의 영향으로 수익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또 여신전문금융업과 보험 업종 역시 성장 속도는 둔화되나, 성장세를 지속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금융 및 보험 업종의 고용은 지난해 하반기 대비 4.4%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오랜 침체기에 빠져있는 조선업은 올 하반기에도 고용 여건이 좋지 않을 전망이다. 다만 상반기 대비 고용 감소폭은 크게 완화될 것으로 보인다.
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 전경 [사진=현대중공업] |
조선업은 글보벌 물동량 증가, 국제유가 상승, 선박 공급과잉의 점진적 해소, 국제 환경규제 시행 등으로 조선시황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고부가가치선 중심으로 선박 수주에 있어서도 세계시장 선두를 다시 회복했다.
그러나 일감 감소 및 해양 플랜트 수주 감소로 인해 올해 하반기 조선 업종의 고용은 전년동기 대비 10.3%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올해 상반기(-22.2%)에 비해 하반기(-10.3%) 고용 감소폭은 현저히 줄어들고, 고용감소세 역시 크게 둔화되면서 진정세를 보일 것으로 기대된다.
섬유업은 선진국 경기회복, 원료가격 상승에 따른 수출단가 상승 등으로 수출 증가가가 예상되지만, 의류를 중심으로 해외 생산 확대 및 국내 면방적 공장 일부 공장 가동 중단 등으로 국내 생산은 감소함에 따라 하반기 고용 규모는 전년동기 대비 3.9%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상반기 대비 감소 속도는 다소 둔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자동차 업종은 하반기 신차를 중심으로 한 수출 회복, SUV, 중대형 승용차를 중심으로 한 내수 회복으로 상반기에 비해 생산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한국지엠 구조 조정, 건설경기 부진, 수입차 판매량 증대 등이 하반기에도 영향을 미침에 따라 올해 하반기 고용 규모는 전년동기 대비 2.4%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외에 상반기와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예상되는 기계(+1.4%)와 전자(+0.1%), 철강(+0.1%), 디스플레이(-0.4%), 건설(+0.2%)은 소폭 오르거나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한국고용정보원과 한국산업기술진흥원은 2013년 7월 7개 제조 업종을 시작으로 2014년 1월 조선 업종, 2015년 7월 이후 건설 업종, 금융·보험 업종을 추가해 총 10개 업종을 대상으로 반기별 일자리 전망을 공동 발표하고 있다.
한편, 이번 발표는 고용보험 데이터베이스(DB), 직종별 사업체노동력조사, 경제활동인구조사 등을 활용해 수요 측면의 일자리를 전망했다. 각계 전문가 의견을 바탕으로 업종별 고용상황을 예측하고, 산업별인적자원개발협의체를 통한 경기전망과 더불어 직종, 지역별로 세분화한 취업 유망분야를 제시했다.
js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