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매출 58.48조, 영업익 14.87조
영업익 전분기보다 4.92% 감소
반도체 영업익 11.61조로 전분기보다 0.52% 증가
[서울=뉴스핌] 백진엽 양태훈 기자 = 삼성전자가 스마트폰과 디스플레이의 부진으로 영업이익 최고치 경신 행진을 멈췄다. 2016년 4분기부터 이어지던 분기 영업이익 최고치 행진을 마감한 것이다. 하지만 반도체 사업의 호조는 계속 이어갔다.
삼성전자는 올해 2분기에 연결 기준으로 매출 58조4800억원, 영업이익 14조8700억원을 기록했다고 31일 밝혔다. 전년동기 대비 매출액은 4.13%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5.69% 늘어났다. 전분기와 비교하면 매출액은 3.42%, 영업이익은 4.92% 감소했다.
반도체는 데이터센터와 고용량 스토리지용 제품의 수요 증가로 견조한 실적을 달성했다. 매출액은 전분기보다 5.82% 증가한 21조9900억원, 영업이익은 0.52% 늘어난 11조6100억원으로 집계됐다. 회사측은 1X 나노 기반의 64GB 이상 서버D램 등 고용량·고부가 제품 판매에 주력해 제품 경쟁력을 높였다고 설명했다.
가전 사업 역시 TV에서 고부가 제품들이 많이 팔려 실적이 개선됐다. 가전을 담당하는 CE부문의 매출액은 10조4000억원, 영업이익은 5100억원이다. 전분기보다 6.78%, 82.14% 늘었다. 월드컵 특수로 인해 QLED TV 등 고부가 제품 판매가 늘었다. 반면 에어컨 판매 둔화로 생활가전 부문의 실적은 감소했다.
디스플레이와 스마트폰 등은 부진했다. 두 사업부문 모두 시장 정체와 경쟁 심화 등이 실적 부진의 원인으로 꼽힌다.
디스플레이는 플렉시블 OLED 패널의 수요 둔화와 LCD TV 패널의 판매 감소로 실적이 감소했다. 디스플레이 사업의 매출은 전분기보다 24.8% 감소한 5조6700억원, 영업이익은 65.85% 줄어든 1400억원에 그쳤다.
삼성전자 사업부문별 2분기 실적(전년동기대비) |
스마트폰과 IT장비를 담당하는 IM 부문은 매출 24조원, 영업이익 2조6700억원을 나타냈다. 각각 전분기보다 15.64%, 29.18% 감소했다. 회사측은 "하이엔드 스마트폰 시장 수요 정체로 갤럭시S9의 판매가 감소해 실적이 하락했다"며 "반면 네트워크에서는 주요 해외 거래선의 LTE 증설투자 확대로 실적이 개선됐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2분기에 8조원 규모의 시설투자를 했다. 사업별로는 반도체 6조1000억원, 디스플레이 1조1000원 수준이다. 상반기 누계로는 반도체 13조3000억원, 디스플레이 1조9000원 등 총 16조6000원의 시설투자를 집행했다.
2분기 환율 영향에 대해 삼성전자는 "원화는 달러 대비 약세였으나, 유로·헤알 등 기타 통화 대비에 비해서는 부분 강세를 보여 세트 사업을 중심으로 전분기 대비 약 4000억원 수준의 부정적 환영향이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 사업부문별 2분기 실적(전분기대비) |
한편 하반기 역시 반도체가 실적을 견인하는 양상이 이어질 전망이다. 반도체의 경우 메모리 분야에서 서버와 PC의 수요 견조세가 지속되고, 모바일 신제품 출시에 따른 수요 강세로 양호한 실적이 이어질 것이라는 예상이다.
디스플레이에서는 플렉시블 OLED 패널 공급이 확대돼 실적 개선이 예상된다. 반면 LCD는 수요 확대에도 불구하고 업계 공급 증가로 실적 약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스마트폰 사업은 어려운 시장 환경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노트 신제품 조기 출시와 동시에 중저가 모델의 경쟁력 강화에 나서 판매 확대를 추진할 계획이다.
가전은 연말 성수기가 있기 때문에 TV를 중심으로 실적이 더 나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jinebit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