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차업계 "전례없는 신속 조치"..."소비자 신뢰 훼손 안된다"
[서울=뉴스핌] 한기진 기자 = BMW코리아가 '차량 화재'사태를 수습하기 위해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10만여대에 달하는 차량의 자발적 리콜과 함께 24시간 서비스센터(AS) 가동 및 사고차량 100% 현금 보상 등 수입차 업계에서는 전례없던 조치를 취하고 있다.
2일 국토교통부와 BMW코리아에 따르면 BMW코리아는 지난달 27일 총 42개 차종, 10만6000대의 자발적 리콜에 들어갔다. 리콜대상인 10만여대를 하루 1만대씩 이달 14일까지 2주안에 모두 점검하겠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전국 서비스센터 61곳을 주말도 쉬지않고 24시간 운영하고 있다.
지난 1일 추가 후속조치도 내놨다. 서비스 센터에 차량을 맡긴 소유주에게 무상으로 동일 차종으로 빌려준다.
여기다 긴급 안전진단 서비스동안 고객 편의를 위해 BMW 직원이 직접 찾아가는 방문 서비스도 제공한다. 또한 원활한 안전진단 예약을 위한 전담 인력도 대대적으로 확충했다. 콜센터 인원을 평소보다 2배 이상 늘려 원활한 예약을 지원하고 있다.
점검 이후에 화재가 발생하면 100% 신차로 교환해준다. 화재가 발생한 520d, 320d 등 차량은 중고차 가격으로 100% 현금보상한다.
경기도 고양시 BMW 서비스센터에서 직원들이 차량 수리를 하고 있다. /이형석 기자 leehs@ |
수입차업계에서는 BMW코리아의 이같은 대응조치를 높게 평가하고 있다. 그동안 수많은 크고 작은 사고가 있었지만 BMW코리아처럼 대규모로 리콜 등 후속대책을 내놓은 전례가 없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10만여대를 자발적으로 리콜하는 비용만 수백억원으로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여기다 한국정부가 조사중인 상황에서 차량화재 원인으로 배기가스 재순환(EGR) 쿨러 결함을 미리 인정하는 것도 독일본사 입장에서는 쉽지 않은 결정으로 보고 있다.
BMW코리아가 신속히 대응에 나선 것은 자칫 이번 사태로 한국소비자들과 신뢰가 깨질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BMW는 지난해에만 5만9624대(수입차시장 점유율 25%)를 판매할 정도로 한국소비자들의 호평을 받고 있다. 하지만 최근 화재로 집단소송이 잇따라 제기되는 등 BMW에 대한 한국소비자들의 불신이 커지고 있다.
김효준 BMW코리아 대표이사는 “BMW는 이번 자발적 리콜로 인해 불안해하시는 고객 분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리며, 고객 불편 해소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hkj77@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