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우디 A3 최대 1580만원 깎아줘
폭스바겐, 파사트GT 1000만원 할인
[서울=뉴스핌] 전민준 기자=#의류 도매업체 대표 A씨는 현대자동차 아반떼를 알아보다가 아우디 A3로 구매를 결정했다. 다음 달부터 1580만원 할인해 주겠다는 딜러의 말에 선택을 바꾼 것. A3는 1580만원을 할인하면 2370만원으로 아반떼 최고급 사양(2383만원)과 차이가 없어서다. A씨는 “3000만원 미만의 국산차(아반떼, K3, SM3)와 수입차(3시리즈, C클래스)를 비교해 보다가 조건이 좋은 아우디를 선택하게 됐다”며 “프로모션 만족도가 컸고, 독일차라는 프리미엄도 있어서 선택했다”고 말했다.
수입차 시장에 '폭탄세일' 바람이 불고 있다. 신형출시가 임박한 차종을 중심으로 차 값 할인행사가 이어지고 있다. '수입차=할인' 공식이 고착화돼 가는 분위기다.
26일 수입차업계에 따르면 아우디코리아는 오는 8월 소형세단 A3의 완전변경 모델 출시를 앞두고 40% 할인한다. A3 40 TSFI의 가격은 3950만원에서 2370만원, A3 40 TSFI 프리미엄은 4350만원보다 크게 낮은 2610만원으로 살 수 있다. 또 7월 출시한 중형 세단 A4도 딜러사별로 최대 600만원 할인한 4170만~5090만원 선에서 판매하고 있다.
다만 이들 차량은 아우디코리아의 금융 자회사의 서비스 상품을 이용하는 리스 방식으로 구매해야 한다. 리스는 초기 부담금이 낮지만, 일반적인 할부보다 이자율이 높다. 이를 고려하면 실제 할인율은 20% 안팎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전문직에 종사하는 개인이나 법인 사업자들이 몰리고 있다.
지난해 수입차 업계 2위였던 BMW코리아도 올 하반기 들어 15~20% 수준의 공격적인 프로모션을 준비하고 있다. 오는 9월 연식변경(2019년형) 출시를 앞둔 2018년형 5시리즈와 3시리즈 등 주요 모델의 가격을 최대 1000만원까지 깎아 준다.
앞서 올해 초 BMW코리아는 5시리즈와 3시리즈의 대대적인 할인 공세를 실시한 바 있다. 그 결과 1~5월 5시리즈는 1만4000대가 팔려 단일 모델 판매 1위를 꿰찼다. 같은 기간 3시리즈는 5000대가 팔리면서 수입 준중형 세단 판매 3위에서 2위로 뛰어올랐다.
폭스바겐코리아도 신차 출시를 앞두고 최대 1000만원 수준의 가격 할인에 들어갔다. 올해 9월 북미형 파사트(준중형 세단) 공식 판매에 앞서 기존 모델인 파사트GT(올해 3월 출시)를 4320만~5290만원에서 3320만~4290만원으로 낮췄다. 또, 올해 5월 출시한 신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티구안은 공식 판매가격이 3860만~4750만원이지만 실제론 3560만~4450만원에서 구매할 수 있다.
수입차 시장의 폭탄세일 바람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할부 이자를 내더라도 초기 구매 부담을 줄여 수입차를 사겠다는 젊은 층이 늘고 있어서다. 업체별, 딜러 간 경쟁이 치열해진 것도 요인으로 꼽힌다.
단, 수입차 폭탄세일 뒤에는 업체들의 '세련된 마케팅 전략'에 유의해야 한다. 수입차 업체들은 가격 할인 조건을 미끼로 자체 할부금융사 이용을 유도하고 있는 것. 차값을 할인해 주는 대신 시중 금리보다 2~3배 비싸게 금리를 받는다.
박재용 자동차 평론가(이화여대 연구교수)는 "수입차 업체들은 가격을 깎아주더라도 AS, 할부금융 등으로 수익을 내고 있다"며 "소비자들은 가격 할인 등을 감안해 신 차종의 구매 시점을 늦추는 게 유리하다"고 조언했다.
minjun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