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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가 인사이드] 김병준 딜레마 빠지는 한국당 "봉하마을에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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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친박계 인사들 "부적절한 행동이었다"
한국당 지도부 "전직 대통령 참배로 지켜봐야"
일각선 "보수 벗고 중도진영으로 가려는 것" 지적

[서울=뉴스핌] 이지현 기자 = 김병준 자유한국당 비대위원장의 경남 김해 봉하마을 방문을 두고 당 안팎에서 이에 대한 평가가 엇갈리고 있다. 일부 보수 지지자들은 '부적절한 행동'이었다고 비판하는 반면 당 내에서는 '큰 의미를 두지 않는다'는 평가가 대부분이었다.

지난 30일 김 위원장은 봉하마을에 위치한 노무현 전 대통령의 묘역을 참배했다.

공식적으로 비대위가 출범한 지난 25일 서울 국립현충원을 방문한데 이어 전직 대통령 묘소를 참배하는 통상적인 활동이라는게 한국당 측의 설명이다.

김용태 자유한국당 사무총장은 "지난번 현충원 참배 이후 당 대표 자격으로 전직 대통령 묘소를 참배한바 있다"면서 "오늘 봉하마을에는 당대표 자격으로 비대위원장이 참배를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병준 자유한국당 비대위원장이 30일 경남 김해 봉하마을을 찾아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했다. 2018.07.30 jhlee@newspim.com

이날 김 위원장은 참배 직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통합'을 연신 강조했다. '수구'라는 보수의 낡은 이미지를 벗고 혁신과 통합 행보를 보이는 셈이었다. 그는 방명록에도 '모두 다 함께 잘 사는 나라'라고 썼다.

하지만 당 안팎에서 나오는 반응은 다양하다. 일부 친박계 의원들은 김 위원장의 행보에 강한 비판에 나섰다. 이전에도 김무성 전 새누리당(자유한국당 전신) 대표가 2015년 노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한 적이 있었으나, 이번의 경우 김 위원장이 과거 노무현 정부 당시 청와대에서 일했던 전력 때문에 참배에 대해 지적하는 목소리가 더 높다.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는 3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김병준 위원장이 청와대에서 정책실장으로 모시던 고 노무현 대통령 묘역을 찾아 참배했다"면서 "김 위원장은 방명록에 '모두 다 함께 잘 사는 나라'라고 썼는데, 노무현 대통령이야말로 공공연히 국론을 분열시킨 대통령 아니냐"며 강하게 비판했다.

한 친박계 의원 역시 "거기가 어디라고 자유한국당 비대위원장이 가느냐"면서 노 전 대통령 묘역 참배를 지적했다.

다만 당 내에서는 일단 조금 더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이 우세하다.

한 재선 의원은 "참배 자체에는 큰 의미를 두지 않는다"면서 "이전에도 현충원을 참배했듯 여러 전직 대통령을 참배하는 것"이라고 언급했다.

또 다른 의원 역시 "전직 대통령에 대한 참배의 일환으로 보면 크게 시비를 걸 사안은 아니다"면서 "하나 하나에 의미를 두기보다 좀 더 지켜봐야 할 때가 아닌가 싶다"고 전했다. 

한편 일각에서는 이번 일을 계기로 당내 갈등이 다시 재점화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섞인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한 정치권 관계자는 "통상적인 묘역 참배라고 볼 수도 있지만, 김 위원장이 노무현 정부에서 일했던 사람"이라면서 "그 점 때문에 당 내에서도 김 위원장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도 쉽게 나올 수 있고 갈등이 더 커질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했다. 

정치권에선 김 위원장이 한국당의 노선인 보수를 벗고 중도진영으로 '좌클릭'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 섞인 시선도 있다.

이에 대해 한국당의 한 중진의원은 "당분간 지켜보겠지만 노선이 명확하지 않으면 한국당 전체가 흔들릴 수 있다"며 "김 위원장이 노무현 전 대통령의 책사라기보다, 스스로 어떤 방향성으로 한국당을 재정립할지가 중요한데, 당 내 다양한 의견들을 묶을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전했다.

jhle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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