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력만으로 바꿀 수 없는 현 시대 절망과 갈등에서 출발"
박해일·수애 부부 호흡…내달 29일 개봉
[서울=뉴스핌] 장주연 기자 = 올 여름을 마무리할 영화 ‘상류사회’가 31일 제작보고회를 열고 출사표를 던졌다.
‘상류사회’는 각자의 욕망으로 얼룩진 부부가 아름답고도 추악한 상류사회로 들어가기 위해 모든 것을 내던지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작품. ‘오감도’(2009) 변혁 감독이 9년 만에 선보이는 신작이다.
[서울=뉴스핌] 이윤청 기자 = 배우 박해일(왼쪽부터), 수애, 변혁 감독이 31일 오전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점에서 열린 영화 '상류사회' 제작보고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18.07.31 deepblue@newspim.com |
변 감독은 이날 오전 서울 광진구 자양동 롯데시네마 건대입구관에서 열린 제작보고회에 참석, “이 작품만 4~5년 준비했다. 제 안에서 그걸 끌어갈 동기, 동력도 필요했고 설득하고 만드는데 필요한 시간이 있었다. 설레고 기쁘지만 두렵고 조심스럽다”고 밝혔다.
이어 상류사회를 소재로 택한 이유에 대해 “시대에 관한 이야기가 관심사였다. 전 세대보다 윗세대는 먹고사는 문제가 중요했다. 하지만 지금은 ‘잘’먹고 ‘잘’사는 게 중요해졌다. 그러다 보니 상류사회가 더 부각되는 듯하다. 게다가 전과 달리 지금은 개인의 노력만으로는 계급이 바뀔 수 없다. 그 절망감으로 강한 갈등이 만들어졌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그간의 상류사회를 다룬 영화들과의 차별점을 놓고는 “지금까지는 상류사회 자체를 많이 다뤘다. 하지만 우리 영화는 상류사회를 대하는 우리의 태도를 다룬다. 단순히 그들에 대한 관심보다 그들을 보는 우리에 집중했다”고 짚었다.
제작보고회에는 변 감독 외에 배우 박해일과 수애도 자리해 캐릭터에 관한 다양한 이야기를 들려줬다.
촉망받는 정치 신인 장태준 역을 맡은 박해일은 “장태준은 제가 했던 캐릭터 중 야망이 가장 강하게 보이는 캐릭터라 호기심을 느꼈다”며 “정치인의 느낌을 보려고 뉴스를 많이 챙겨봤다. 뉴스 안에 캐릭터를 만들 때 필요한 정치적 소재, 정답들이 많았다”고 떠올렸다.
[서울=뉴스핌] 이윤청 기자 = 배우 수애가 31일 오전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점에서 열린 영화 '상류사회' 제작보고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18.07.31 deepblue@newspim.com |
수애는 능력과 야망으로 가득 찬 미술관 부관장 오수연을 연기한다. 수애는 “전작들과 달리 내면이 아닌 보이는 이미지에 중점을 뒀다. 가장 화려하고 높은 지위를 가진 캐릭터다. 미술관 수석 큐레이터 직업에 맡게 의상과 헤어 정확한 의사전달에 중점을 뒀다”고 말했다.
극중 장태준과 오수연이 부부 설정인 만큼 함께 호흡을 맞춘 소감도 들을 수 있었다. 수애는 “평소에도 (박해일과) 닮았다고 생각했다. 허술해 보이는 모습 안에 강인함이 있다. 촬영 전부터 영상에서 오빠를 보고 닮았다고 생각하면서 꼭 한번 작업해보고 싶었다”고 털어놨다.
박해일은 “둘 다 2000년대 초에 데뷔했다. 그래서 시상식장에 같이 나오기도 하고 수상도 몇 번 했다. 언제 한 번 작품으로 만나겠다 싶었는데 이번에 좋은 기회로 만났다”며 “닮았다고 하니 다음에는 남매 역할로 호흡을 맞춰야겠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끝으로 박해일과 ‘상류사회’의 관전 포인트로 장르와 보편성을 꼽으며 “한여름에 여러분이 좋아하는 액션, SF영화 보시고 가을의 문턱에서 생각의 여지를 줄 수 있는 ‘상류사회’를 봐달라. 또 보편적인 욕망에서 출발하는 영화다. 그래서 관객이 캐릭터와 같이 갈 수 있도록 연기했으니 많은 기대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상류사회’는 오는 8월29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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