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FA 보도 "북한의 미군 유해 인도, 북한 현장 발굴 재개 첫 단계"
미군 유해발굴단의 활동 위해서는 대북 제재 예외 불가피
[서울=뉴스핌] 채송무 기자 = 미국 국방부가 미군 유해 발굴단을 북한에 파견해 미군 유해를 직접 발굴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밝혀 주목된다.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따르면 크리스토퍼 로건 미국 국방부 대변인은 30일(현지시간) "북한 내 미군 유해 발굴과 송환을 위한 모든 것이 논의되고 있다"고 밝혔다.
로건 대변인은 "이번에 인도된 미군 유해는 시작일 뿐"이라며 "구체적인 계획과 장소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지만 이에 대해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평택=뉴스핌] 이형석 기자 = 한국전쟁 당시 사망한 미군 유해가 27일 오전 북한 갈마공항을 출발해 경기도 평택시 주한미공군 오산기지에 도착하고 있다. 2018.07.27 leehs@newspim.com |
북한은 지난 27일 한국전쟁 당시 북한에서 사망한 미군의 유해가 담긴 것으로 알려진 55개의 상자를 미국 측에 인도한 바 있다.
미 국방부는 RFA에 보낸 E-mail에서 "북한 측의 미군 유해 인도는 북한에 남아있는 미군 유해들의 송환 재개와 집으로 돌아오지 않은 약 5천300구의 미군 유해를 찾기 위해 북한 내 현장 발굴 활동을 재개하는 중요한 첫 단계"라고 말했다.
제임스 매티스 미국 국방부 장관은 지난 27일 미군 유해발굴단을 북한으로 들여보는 것을 비롯해 북한 내 미군 유해들을 발굴해 집으로 송환하기 위한 모든 것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미군 유해발굴단은 지난 1999년부터 2005년까지 북한에서 북한군과 함께 모두 33차례 걸친 공동 현장발굴 활동을 실시해 229구의 미군 유해를 발굴한 바 있다.
그러나 미군 유해발굴단이 북한에 들어가 유해 발굴 활동을 하기 위해서는 미국 및 유엔 안보리 제재를 위반하는 설비 및 장비의 북한 반입이 불가피하다. 미국이 최근 북한과의 대화에 나서면서도 북한에 대한 제재 유지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는 가운데 대북 제재 예외를 인정하는 방안으로 미국 유해발굴단의 발굴 활동이 이뤄질지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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