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선미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시작한 관세 전쟁으로 미국 산업 여기저기서 신음소리가 나기 시작하고 있지만, 철강산업만은 회심의 미소를 짓고 있다고 미국 CNN이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트럼프 행정부의 25% 철강 관세로 철강 가격이 급등해 철강 제조업체들의 순익도 급증했다.
철강 가격 급등에 힘입어 미국 제철사 릴라이언스스틸앤드알루미늄(RS)이 사상최대 매출을 올렸고, 철강사 뉴코어(Nucor)는 2분기 순익이 두 배 이상 급증하면서 2분기 기준 사상 최대 성적을 기록했다.
스탠다드앤푸어스 글로벌플래츠에 따르면, 미국산 철강 기준가격은 미국톤(2000파운드)당 917달러(약 103만원)으로 41% 급등했다.
철강 가격 급등 요인은 관세뿐만이 아니다. 미국이 2014년 이후 가장 강력한 경제성장세를 기록하면서 철강 수요도 급증했다.
반면 할리데이비슨, 제너럴모터스(GM), 제너럴일렉트릭(GE), 3M 등 공산품 제조업체들은 순익이 악화되거나 순익 악화 경고를 내놓고 있다. 이들 기업의 최고경영자(CEO)들은 가격 인상과 공급망 재구성 등으로 원자재 가격 상승 대비책을 마련하느라 분주하게 뛰어다니고 있다.
철강 가격 급등은 주로 소규모 업체들에게 치명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뉴욕 브루클린 소재 건축용 철강제품 제조업체인 FJM 페로는 원자재 비용이 최대 50% 증가했다고 전했다.
대기업들도 비용 증가에 따른 압박을 받고 있다. GM는 지난주 철강 및 알루미늄 비용 증가로 인해 원자재 비용이 3억달러(약 3360억원) 증가할 것이라며, 순익 전망치를 하향 조정했다.
필립 깁스 키뱅크캐피탈마켓츠 철강 애널리스트는 “관세는 즉 비용을 뜻하기 때문에 경계를 풀지 말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미국 철강 가격이 급등하면 미국 기업들의 경쟁력이 떨어지고, 일부 기업들은 외국산 철강을 들여올 다른 수단을 강구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깁스 애널리스트는 “철강 제조업체들이 가격 상승으로 단기적으로는 웃을 수 있지만, 결국에는 불만에 찬 고객사들을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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