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젤월드 참가비 '560억원', 개최 건물 '4800억원'
스와치 대표 "건축비 갚아주려고 참가하는 게 아냐"
[스위스 제네바 로이터=뉴스핌] 최윤정 인턴기자 = 세계 최대 시계제조업체 스와치그룹이 2019 바젤 시계보석박람회(바젤월드) 불참 의사를 밝혔다고 29일(현지시각)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매년 3월 개최되는 바젤월드는 100년 역사를 자랑하는 세계적인 박람회지만, 최근 비싼 전시 비용과 낮은 투자 효율로 이탈하는 기업이 늘고 있다.
오스트리아 빈 스와치 매장에 진열된 시계.[사진=로이터 뉴스핌] |
닉 헤이엑 스와치그룹 최고경영자(CEO)는 성명을 통해 "내년부터 바젤월드에 참가하지 않기로 했다"고 못박았다.
중저가 스와치부터 오메가, 브레게, 블랑팡 등 럭셔리 브렌드까지 다양한 제품을 제공하는 스와치그룹이 빠진다면 바젤월드에 타격이 클 것으로 보인다.
일부 고급 시계 브랜드들은 바젤월드에 불참하는 대신 라이벌격인 제네바 전시회에 참가하고 있지만, 헤이엑 대표는 "급격하게 변하는 현대사회에서 더는 박람회가 큰 의미가 없다"고 단언했다.
스와치를 비롯한 주요 시계 제조기업들은 바젤월드에 참가하는 비용으로 매년 5000만스위스프랑(약 560억원) 가량을 쓰는 것으로 알려졌다.
헤이엑 대표는 "바젤월드가 열리는 건물 건축 비용을 대신 갚아주려고 박람회에 참가하는 게 아니다"며 냉소적인 반응을 보였다. 바젤월드가 열리는 건물은 세계적인 건축가 헤어초크와 드 뫼롱이 디자인했고, 시가 4억3000만스위스프랑(약 4825억원)을 호가한다.
이달 초 바젤월드 경영 이사를 맡은 미셸 로리 멜리코프는 노이에취르허차이퉁 인터뷰에서 "스와치 그룹이 바젤월드를 떠난다면 실망스러운 일이 될 것"이라며 "스와치가 계속 바젤에 남도록 할 수 있는 일은 다 해보겠다"고 말했다.
yjchoi7530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