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은빈 기자 =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아내인 리설주가 최근 고급 커플시계를 차지 않고 있다고 11일 아사히신문이 보도했다. 커플시계를 차지 않아도 북한 퍼스트레이디로서 리설주의 위상에 흔들림이 없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리설주가 10일 저녁 싱가포르에 도착한 김 국무위원장과 동행했는지 여부는 현재 확인되지 않았지만, 리설주는 최근들어 정상외교에 자주 수행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신문은 "리설주가 어떤 손목시계를 찼느냐만 봐도 리설주의 존재감이 높아졌다는 점을 알 수 있다"고 분석했다.
김정은 정권 초기 시절, 리설주가 손목에 커플시계인 검은 손목시계를 차고 있다. [사진 = 로이터 뉴스핌] |
신문은 "조선중앙통신이 배포한 사진 등을 살펴보면 리설주는 공식적으로 등장한 2012년 7월 이후 김정은과 맞춘 검은색 커플시계를 애용해왔다"고 전했다. 이 시계는 스위스 고급시계 브랜드 '모바도'의 커플시계다.
하지만 리설주는 이번 3월 방중 당시엔 검은색 커플시계가 아닌 은색 손목시계를 착용했다. 이 방중 일정은 김정은의 첫 외유 일정이었다. 리설주는 지난 4월 중국예술단이 북한에 방문했을 때도 은색 시계를 착용했다.
3월 25~28일 중국을 방문한 김정은위원장 부부가 시진핑주석내외와 기념 촬영을 하고있다. 리설주는 이때 은색 손목시계를 착용했다. (왼쪽부터 리설주,김위원장,시진핑주석,펑리위안사진=신화망] |
뿐만 아니라 리설주의 위상은 김정은 정권 초기와 비교했을 때 자유로워진 발언에서도 드러난다.
리설주는 지난 3월 방중 당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아내인 펑리위안(彭麗媛)과 적극적으로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이 보도됐다. 북한 관계자에 따르면 리설주는 북한 예술단에 재적해있던 시절, 중국에서 짧게 유학한 적이 있어 중국어를 구사할 수 있다.
또한 리설주는 지난 3월 평양을 방문한 한국 특별사절대표단과의 만찬에서도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제 남편"이라고 불렀다. 김정은과의 가정생활에 대해 "제가 금연하라고 늘 말하지만 듣질 않는다"고도 말해 주변을 놀래키기도 했다.
리설주는 공군 장교인 아버지와 교사인 어머니 밑에서 자라 2012년 6월 김 국무위원장과 결혼했다. 부부에게는 적어도 2명의 여아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4월 27일 남북 정상회담때는 김 국무위원장이 리씨를 바라보며 웃는 모습을 보여 부부관계가 원만하다는 점을 드러냈다.
신문은 "북한이 리설주의 존재를 드러내는 배경에는 퍼스트레이디를 공식적으로 등장시켜 '보통가정'이라는 점을 강조하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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