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익 3469억....매출액 4조1543억 전년比 4.4%↓
선택약정할인 여파 상반기 내내 지속..."무선서비스 혁신 이어갈 것"
[서울=뉴스핌] 성상우 기자 = SK텔레콤(사장 박정호)이 지난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충격적인 성적표를 제출했다.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18%나 줄었다. 지난 1분기에도 영업이익이 20% 급감한 바 있다. 선택약정할인율 상향조정 등 통신비 인하 정책의 여파가 상반기 내내 지속됐다는 분석이다.
SK텔레콤은 연결 기준 지난 2분기 영업이익 3469억원, 매출 4조1543억원을 27일 공시했다. 전년동기 대비 영업이익은 18.1% 감소했다. 매출 역시 4.4% 줄었다. 신회계기준 'K-IFRS 1115호'가 적용된 수치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은 9143억원으로 47.6% 늘었다. 자회사 SK하이닉스의 실적 호조로 지분법 이익이 늘어났다.
SK텔레콤 2분기 실적 [자료=SK텔레콤] |
회사측은 이같은 실적 부진의 원인으로 선택약정할인율 상향 조정 및 할인 가입자 증가, 취약계층 요금 감면, 서비스 장애 보상금 지급 등을 들었다.
특히, 지난해 하반기부터 20%에서 25%로 상향 조정된 선택약정할인율 조정 여파가 뼈아팠다. 이통3사의 가입자 분포상 SK텔레콤의 선택약정할인 가입자 규모가 가장 큰 것으로 알려졌다. 할인율 상향조정 이후 신규 약정할인 가입자 규모도 가파르게 증가하면서 요금 인하 직격탄으로 인한 피해가 가장 클 수 밖에 없는 구조다.
지난 4월 발생했던 이동통신 서비스 장애에 대한 보상금 지급도 실적에 반영됐다. 업계는 이 금액을 약200억~300억 규모로 추정하고 있다.
미디어 사업이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라는 설명이다. IPTV 사업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5.1% 증가한 3060억원을 기록했다. 가입자 확대 및 이용자들의 유료 콘텐츠 구매 증가에 따른 것이다.
모바일 IPTV '옥수수' 역시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갔다. 가입자 수는 지난 6월말 기준 전년 동기 대비 22.1% 늘어난 914만명까지 증가했다. 월 순방문자 수는 전년 동기 대비 23.2% 증가한 626만명이다.
SK텔레콤은 올해 초부터 이동통신 서비스 전 영역에 걸친 변화와 혁신을 하반기에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회사는 올해 상반기에 실사용량에 기반한 최적 요금제 추천 서비스를 비롯해 ▲약정제도 ▲로밍 서비스 ▲멤버십 전면 개편 ▲렌탈 서비스 등을 출시한 바 있다. 지난 18일엔 데이터 혜택을 대폭 늘린 ▲T플랜 요금제를 출시했다.
인공지능(AI) 등 신사업 추진에도 박차를 가한다. 이 부문 디바이스 및 서비스 제휴처를 확대했고 인재 영입, 원천기술 확보 등을 통해 경쟁력을 지속 강화해왔다는 설명이다. 최근 AI 관련 석학들을 영입해 전담조직 'AI 리서치센터' 진용을 완비했고, AI 서비스 처리 속도를 높이는 'AI 가속솔루션'도 출시한 바 있다.
유영상 코퍼레이트(Corporate)센터장은 "지속적이고 장기적인 성장을 위해 통신업의 체질을 바꾸고 종합 ICT 기업으로 도약해 근본적인 사업 구조를 혁신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swseong@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