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까지 장거리 통신 및 상용 네트워크에도 적용 계획
[서울=뉴스핌] 성상우 기자 = SK텔레콤은 독일 베를린에 위치한 도이치텔레콤 네트워크 시험망에 양자암호통신 시스템을 적용했다고 26일 밝혔다.
양자암호통신은 분자보다 더 작은 단위인 '양자'를 활용한 암호화 기술이다. 시장조사기관 마켓 리서치 미디어(Market Research Media)에 따르면 글로벌 양자암호통신 시장은 오는 2025년까지 26조9000억원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다.
SK텔레콤은 지난 2011년 양자기술연구소를 설립하고 양자암호통신 기술을 개발해왔다. 지난 2017년 세계에서 가장 작은 크기(5x5mm)의 양자난수생성기(QRNG) 칩을 개발한 바 있다. 지난 2월엔 세계 1위 양자암호통신 기업인 스위스 'IDQ'를 인수, 글로벌 수준의 양자암호통신 기술을 확보했다는 설명이다.
SK텔레콤이 이번 도이치텔레콤 시험망에 구축한 양자암호통신 시스템은 ▲양자키 분배기(QKD) ▲양자난수생성기(QRNG) ▲운용 시스템 등으로 구성됐다.
SK텔레콤과 도이치텔레콤은 오는 2019년까지 도이치텔레콤 장거리 통신 및 상용 네트워크에도 양자암호통신 시스템을 적용하고 유럽 내 기업간 비즈니스(B2B) 형태의 사업 협력도 확장할 계획이다.
지난달엔 IDQ를 통해 미국 양자암호통신 전문 기업 퀀텀익스체인지(QuantumXchange)에 총 100억원 규모 양자암호통신 시스템 공급 계약도 체결한 바 있다.
오는 8월엔 IDQ를 비롯해 미국 퀀텀익스체인지, 플로리다 아틀란틱 대학교, 스위스 제네바 대학교 등과 함께 국제전기통신연합(ITU) 내 통신 보안 분야 표준화를 전담하는 연구그룹 17(Study Group 17) 회의에서 양자암호통신 시스템 및 QRNG 표준안을 제안할 계획이다. 전기 통신 분야 국제 표준화 기구에서도 양자암호통신 표준화를 추진할 예정이다.
박진효 ICT기술원장은 "5G에서 중요한 양자암호통신 기술을 유럽과 미국 시장으로 확산한 것은 SK텔레콤 기술력을 인정 받은 쾌거"라며 "향후 국내외 산학연 연합군과 함께 양자암호통신 표준 개발과 생태계 확대에 앞장설 것"이라고 말했다.
swseong@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