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세 이하 사고 3년간 총 2636건…전체의 39.7%
'1~3세 걸음마기' 화상이 절반 이상 차지
[세종=뉴스핌] 이규하 기자 = 어린이 화상사고가 가정 내 주방에서 가장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전기밥솥, 정수기, 커피포트 등 전열제품 사용에 대한 주의가 요구됐다.
27일 한국소비자원이 공개한 ‘어린이 화상사고 위해정보’ 분석에 따르면 최근 3년간(2015~2017년) 소비자위해감시시스템(CISS)에 접수된 ‘만 14세 이하 어린이 화상사고’는 총 2636건이었다. 이는 전 연령 화상사고 건수(6640건)의 39.7%에 달하는 규모다.
연도별로는 2015년 837건, 2016년 976건, 2017년 823건 등의 수준을 보이고 있다. 주로 ‘1세~3세’ 걸음마 시기에 화상사고가 빈발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원인품목별 현황 [출처=한국소비자원] |
어린이 화상사고의 연령층을 분석한 결과, 88.2%는 ‘만 6세 이하 영유아’에게 발생했다. 호기심과 활동범위가 증대되는 ‘1~3세 걸음마기’에는 절반을 넘은 57.5%(1515건)를 차지했다.
그 다음으로는 ‘0세 영아기’가 19.6%(517건)를 기록했다. 성별로는 ‘남아’가 57.3%(1510건)로 ‘여아’ 42.7%(1,126건)보다 14.6%포인트 높다.
화상사고가 발생한 장소는 ‘가정’이 전체의 79.2%(2087건)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가정 내 화상사고의 절반 이상인 57.8%(1206건)는 ‘주방’에서 발생했다. 침실·방 16.4%(342건), 거실 10.5%(220건) 등도 뒤를 이었다.
어린이 화상원인을 보면, 뜨거운 제품과 접촉한 경우가 49.1%(1295건)였다. 뜨거운 물이나 증기로 인한 경우는 46.7%(1232건)로 나타났다.
콘센트에 젓가락 등을 집어넣어 발생하는 전기 화상도 3.3%(86건)를 차지했다. 빙초산·순간접착제 등으로 인한 화학 화상 0.8%(20건)도 꾸준한 수준이었다.
품목별로는 전기밥솥이 18.4%(484건)로 가장 많았다. 이어 정수기 10.6%(279건), 커피포트 9.2%(242건), 고데기 6.9%(183건), 다리미 6.0%(157건) 등의 순이었다.
최난주 소비자원 위해분석팀장은 “성장단계에 있는 어린이에게 발생하는 화상사고는 신체적 고통 뿐만 아니라 흉터 생성으로 인한 관절 부위 운동제한이나 외모 스트레스에 따른 건전한 정신적 성장 저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며 “가정이나 어린이 관련 시설 등 일상에서 어린이가 화상 위험요인에 노출되지 않도록 하는 환경개선 노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judi@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