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병삼 대령 "송영무, 위수령 문건 잘못된 게 아니라고 발언"
[서울=뉴스핌] 이고은 기자 = 국군 기무사령부가 작성한 '계엄 문건'을 보고한 상황에 대해 이석구 국군기무사령관과 송영무 국방부 장관의 증언이 엇갈렸다. 이석구 사령관은 "위중한 사안으로 보고했다"고 밝혔으나 송영무 장관은 "바쁘니까 놓고 가라고 했다"고 주장했다.
송영무 국방부 장관이 '위수령 문건은 잘못된 것이 아니다'고 말했다는 국군 기무부대장의 진술도 나왔다.
이석구 사령관은 24일 국회 국방위원회 전체회에서 '송 장관에게 보고할 때 송 장관이 바쁘니까 놓고 가라고 했다는데 맞느냐'는 서청원 의원(무소속)의 질문에 "송 장관이 위중한 사안으로 인식할 만큼 그렇게 보고했다"고 말했다.
이 사령관은 '왜 작성한지 1년이 지나 용도 폐기된 문건을 장관에게 보고했느냐'는 이종명 자유한국당 의원의 물음에 "3월 8일 군인권센터에서 수방사(수도방위사령부)의 위수령과 관련된 문건이 거론되면서 국방부에서 면밀히 조사하라고 지시했다"면서 "그 와중에 저희 부대원이 자진 신고를 해서 내용을 파악해 장관께 보고했다"고 답했다.
[서울=뉴스핌] 사진공동취재단 = 송영무 국방부 장관이 지난 13일 오전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열린 '한미 6.25 전사자 유해 상호봉환 행사'에 참석하고 있다. 2018.07.13 |
송 장관은 그러나 계엄 문건 보고와 관련해 "5분 정도 보고를 받았다. 지휘 일반보고를 받았고 (계엄령) 문건은 두꺼워서 다 볼 수 없으니 놓고 가라고 했다"며 "그날 일정이 바빠서 다 끝난 다음에 퇴근하기 전에 봤다"고 말했다.
송 장관은 이어 "수사는 꼭 해야 하는데 (그 때는) '오픈' 시킬 시기는 아니라고 판단했다"면서 "이것이 밝혀지면 (남북정상회담, 6·13지방선거를 앞둔) 당시 남북관계, 지방자치단체, 군 등 여건을 아시지 않나"라고 반박했다. 그는 이어 "지나가면 확실한 수사를 시킬 예정이었다"고 덧붙였다.
황영철 자유한국당 의원은 두 사람의 진술이 엇갈리자 "이 사령관은 송 장관에게 사안의 중대성을 인식할 정도로 보고했다고 하고, 송 장관은 이 사령관에게 그냥 놓고 가라고 했다고 한다. 왜 거짓말을 하는가"라고 추궁했다.
한편 100기무부대 민병삼 대령은 이날 "송 장관은 7월 9일 오전 간담회에서 '위수령 문건은 잘못된 것이 아니다. 내가 법조계에 문의해보니 문제될 것이 없다고 했다"며 "(당시)나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고 폭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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