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피스코피의 주인 '네코 귀족 부인'
금 장신구, 조각상, 화병 등 유물 다수
[그리스 아테네 로이터=뉴스핌] 최윤정 인턴기자 = 그리스 시키노스 섬에 있는 로마시대 봉분에서 고대 무덤이 발견됐다. 고대 귀족 부인의 시신이 금 장신구와 함께 묻혀 있었다고 23일(현지시각)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그리스 시키노스 섬에 있는 고대 그리스 대표 건물 에피스코피.[사진=로이터 뉴스핌] |
고대 귀족부인의 유해가 에피스코피 지하 납골소에서 발견됐다.[사진=로이터 뉴스핌] |
고대 무덤의 주인은 네코(Νεικώ) 귀족부인으로 밝혀졌다. 직사각형 상자 모양의 무덤에는 네코 부인의 이름이 새겨져 있고, 보존상태도 상당히 훌륭하다. 몇 안 되는 로마시대 묘지로, 에피스코피(Episkopi) 지하 납골소에서 발견됐다.
에피스코피는 고대 그리스의 대표 건물로, 후에 근 돔 모양 지붕과 모자이크가 특징인 비잔틴양식의 성당과 수도원으로 발전했다.
무덤 안에서는 금으로 만든 팔찌, 반지, 목걸이와 장신구가 양각된 여자 조각상, 유리나 금속으로 만든 화병, 여자의 옷가지 등이 발굴됐다.
고고학자들은 "220여 개 섬이 있는 그리스 키클라데스 제도 남부에 있는 시키노스섬은 무덤은 안전하게 보호하기 위한 장소로 일부러 건설했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디미트리스 마타나솔리스(Dimitris Athanassoulis) 키클라데스제도 유물감독팀장은 "예상치 못하게 운이 좋았다. 네코 귀족 부인의 무덤을 발견했다. 결코 흔한 무덤이 아니다. 그리스의 역사를 바꿀 무덤이 모습을 드러낸 셈이다. 이제 에피스코피가 누구를 위해 지어졌는지 알아냈고, 그 주인공의 이름과 흔적까지 찾아냈다"고 말했다.
그는 "에피스코피는 수 세기 동안 사용되면서 도굴범들의 침입을 받았지만, 건물 지하에 있는 벽 2개로 철저하게 가려져 있던 네코 부인의 무덤은 묻힌 상태 거의 그대로 보존됐다"고 설명했다.
그동안은 네코라는 사람이 시키노스섬과 관련 있다는 것을 알았지만, 그 정체는 확실하지 않았다. 마타나솔리스 팀장은 "네코 귀족 부인에 대한 연구가 활발히 진행될 것이다. 이제 시작"이라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yjchoi7530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