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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0년 전 한류 주인공은 백제…왕궁리 유적지·정림사지·무령왕릉을 찾다

기사입력 : 2018년07월18일 18:04

최종수정 : 2018년07월18일 18:04

중국 영향받은 백제, 새로운 문화로 꽃 피우고 일본으로 전파
일본 아스카 오카모도궁·아스카데라 등 영향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 한류는 1500년 전에도 존재했다. 700년간 동안 불교, 건축, 예술의 꽃을 피운 백제는 중국와 일본 등과 활발한 교류를 펼쳤다.

유네스코도 이 점을 높이 평가해 지난 2015년 세계유산 백제역사유적지구로 공주, 부여, 익산 일원의 8곳(능산리고분군, 정림사지, 관북리유적과 부소산성, 나성, 미륵사지, 왕궁리 유적, 송산리고분, 공산성)을 선정했다.

배병선 국립문화재연구소 건축문화재실장은 "세계유산 백제역사유적지구로 등록될 때 가장 높게 평가받은 부분이 문화 교류였다"고 설명했다.

배 실장은 "중국의 문화를 받은 백제는 새롭게 백제의 색으로 만들고, 이를 일본에 전파했다. 한 지역에 머물지 않고 새로운 곳에 전파해 문화수준을 올렸다는 것, 당시의 문화 교류 상황을 반영한 점은 유네스코에 강하게 피력됐다"고 언급했다.

[부여=뉴스핌] 이현경 기자=정림사지 2018.07.10 89hklee@newspim.com

백제가 국제적인 교류를 할 수 있었던 결정적인 이유는 한반도 서쪽에 치우쳐 있었기 때문이다. 백제왕도 핵심유적보존 관리사업추진단 송민선 학예연구관은 "중국의 선진문물을 받아들이기 용이한 위치였다. 위로는 고구려가 있기 때문에 대륙으로는 뻗어나갈 수 없었다"며 "백제는 금강을 끼고 있기 때문에 바다를 통해 교류할 수 있는 방법도 터득했을 것"이라고 추측했다.

세계유산 백제역사유적지구 중 백제의 국제적인 문화 교류의 흔적을 볼 수 있는 곳으로 왕궁리 유적지, 정림사지, 무령왕릉을 들 수 있다.

익산의 왕궁리 유적지는 백제의 유일한 왕궁터이자 경복궁 근정전 급의 큰 규모를 자랑한다. 현재까지 왕궁리 유적지를 제외하고는 발굴된 백제 왕릉터는 없다. 왕궁리 유적지는 무왕 시기에는 왕릉으로, 백제 말기에서 통일신라 초기에는 사찰로 이용한 것으로 전해진다. 학계는 왕궁리 유적지가 무왕이 천도를 염두에 두고 지은 별도의 궁이었다고 해석하고 있다. 

[부여=뉴스핌] 이현경 기자=정림사지 2018.07.10 89hklee@newspim.com

왕궁은 한국에서 보기 드문 장방형 구조다. 궁장(궁을 보호하는 담장)을 보면 알 수 있는데, 남북과 동서 길이 비율이 2:1이며 왕궁 내부 공간은 남측 공간과 북측 공간을 1:1로 분할했다. 남측에는 왕가의 주요 생활공간인 왕궁을 배치했고 북쪽에는 후원을 뒀다.

배병선 실장은 "백제가 남조·북조의 장방형 구조를 받아들인 것으로 보인다. 이는 일본에도 크게 영향을 미쳤다"고 강조했다. 옛 북조인 북제의 수도 남성에 위치한 업성(鄴城)이 장방형이다. 백제는 여기에 연회를 즐길 수 있는 정전을 배치하며 건축 문화를 발전시킨다. 정전은 정문과 정전을 가깝게 두는 구조로 뒀다. 이를 일본이 그대로 받아들였다고 배 실장은 전했다.

[익산=뉴스핌] 이현경 기자=왕궁리 유적지 5층 석탑 2018.07.11 89hklee@newspim.com

배 실장은 일본 아스카궁이 백제의 영향을 받았다고 밝혔다. 그는 "무왕(600~641)이 재위하면서 641년까지 미륵사를 자주 드나들며 왕궁리에서 머물렀을 거다. 무왕 시대에 궁궐을 본 일본 사람들이 아스카 오카모도궁을 지었다. 그 궁을 지은 시기가 645~655년으로 추정된다. 이는 무왕이 죽은 직후기 때문에 백제가 일본까지 궁 문화를 전파한 것으로 보는 중요한 자료"라고 강조했다.

익산은 부여와 공주보다 개발이 덜 돼 비교적 유물의 흔적이 잘 남아있는 편이다. 왕궁리유적지에서는 공중 화장실, 담장, 수로, 와적기단 건물지, 대형건물지, 공방 등이 발견됐다.

후원에는 수로가 있다. 정원에 필요한 물 혹은 생활에 필요한 물을 가둬놓고 흘러보낼 수 있는 기능이 모두 정비돼 있다. 익산시 문화해설사는 수로의 석제품이 중국에서 온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중국 사람의 경우 중국 남경의 태호 지역에서 난 돌이라고 해 태호석이라고 하고 있고, 일본 사람들은 물고기의 비늘 모양으로 생겼다고 해 '어림석'으로 부른다"고 소개했다. 이곳에서 발견된 어림석은 베개만 하다. 이는 중국과 교류한 사실을 알려주는 증거다.

[익산=뉴스핌] 이현경 기자=왕궁리 유적지 수로에서 발견된 돌은 '어림석'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2018.07.11 89hklee@newspim.com

와적기단은 부유의 군수리사지, 능사 공방지, 정림사지 등에서도 쓰였다. 이는 주로 백제시대 왕궁 유적와 사찰에서 발견된다. 와적기단은 쌓는 모양에 따라 옆으로 뉘어 쌓으면 평적식, '人'자 모양으로 쌓은 합장식, 세워 쌓은 수직횡렬식으로 구분하기도 한다. 교토의 고려사와 견원폐사, 오사카의 전변폐사 등에서 와적기단을 볼 수 있다.

무령왕릉은 중국의 양나라의 문화를 받아 백제의 자체적인 기술로 소화했다. 그 예가 등을 놔두는 전불인데, 남조 문화에서 불꽃 모양으로 돼 있다. 무령왕릉의 전불은 부여에서 직접 구워 제작했다고 배 실장은 말했다. 그는 "공주 향교에도 고궁이 하나 있었는데, 그곳에도 전불이 있었다. 그리고 고분 내 돌로 만든 방인 석실 역시 중국 남조시대 양나라의 영향을 받은 것이며, 이는 송산리, 교촌리의 고분에서 볼 수 있다. 백제는 이를 일본에도 전파했다"고 소개했다.

[공주=뉴스핌] 이현경 기자=송산리 고분군 모형 전시관 무령왕릉 내부 2018.07.10 89hklee@newspim.com

배 실장은 백제가 북조와 남조와 활발한 교류를 한 흔적은 중국의 역사서에서 발견할 수 있다고 말했다. 북조는 북위, 서위, 동위로 갈라졌다가 북제가 됐다. 북제서에는 위덕왕과 교류했다는 기록이 있다.

북제와 백제가 끈끈하게 교류할 수 있었던 이유는 고구려를 견제하기 위해서다. 배 실장은 "북제는 백제에 청주 자사를 줬다. 중국 땅을 백제에 준 거다. 당시는 무주공산인데, 남조와 북조가 서로 싸우면서 빈 땅이 된 곳"이라고 설명했다.

북제 멸망 후 북주와도 백제는 교류를 이어갔다. 그는 "(북주의 역사서 주서에는) 백제라는 나라에 와서 보니 사비에 사탑승이 많다. 신이 많다. 이렇게 기록이 돼 있다"고 전했다.

불교 문화를 일본에 전파한 사례도 찾을 수 있다. 침류왕 때 불교를 받아들인 백제는 당시 절을 크게 짓지 않았다. 서로 강론하면서 절이 커졌고, 궁 내에도 절을 지었다. 배 실장은 일본의 스이고 천왕 시절 최고 권력자가 백제 계통의 사람, 소가노 우마코(蘇我馬子)였다. 그가 일본에 불교를 받아들이고 일본 최초의 불교 사찰 '아스카데라'(飛鳥寺)를 지었다.

배 실장은 "당시 축조에 백제에서 선질 기술을 갖고 있는 승려, 조사공, 화공을 다 데려갔다"며 "아스카데라 외곽에 부여에서 출토된 기와와 흡사한 기와가 발견됐다"고 덧붙였다. 

89hkle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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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日 여행객 'K-쌀' 사간다 [세종=뉴스핌] 이정아 기자 = 일본 여행객이 한국을 방문, 한국 쌀을 직접 구매해 들고 나가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일본 내 쌀값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가운데 '밥맛 좋은 한국 쌀'이 대체제로 급부상하면서 벌어지는 현상이다. 3일 <뉴스핌>이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상반기 동안 일본 여행객이 한국에서 직접 구매해 일본으로 들고 간 국산 쌀은 3만3694kg로 집계됐다. 일본은 지난 2018년부터 휴대식물 반출 시 수출국 검역증을 의무화한 나라로, 병해충과 기생식물 등 식물위생 문제에 매우 엄격하다. 특히 쌀처럼 가공되지 않은 곡류는 검역 과정이 매우 까다롭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본 여행객들의 한국산 쌀 열풍은 지속됐다. 지난해 한 해 동안 일본 여행객이 반출한 국산 쌀은 1310kg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상반기에만 무려 25배 이상 급증했다. 같은 기간(2024년 1~6월)으로 비교하면 작년 106kg에서 올해 3만3694kg로 약 318배 증가한 셈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일본 여행객들의 '쌀 쇼핑'이 열풍을 불면서 관련 문의가 급증했다"며 "한국쌀이 일본쌀에 비해 맛과 품질이 뒤떨어지지 않는다는 인식이 생기면서 반출되는 양도 많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쌀을 화물로 탁송하는 사례도 동반 상승했다. 올해 상반기 기준 화물검역을 통해 일본으로 수출된 국산 쌀은 43만1020kg에 달한다. 지난해 화물 검역 실적이 1.2kg에 그쳤던 것과 비교하면 폭증 상태다. 업계에서는 이번 흐름이 국산 쌀에 대한 일시적 특수로 끝나지 않고 국내에서 정체된 쌀 소비의 새로운 돌파구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임정빈 서울대 농경제학과 교수는 "일본에서 쌀 가격이 두 배 이상 올랐으니 한국에 와서라도 쌀을 구매하는 여행객이 늘어난 것"이라고 짚었다. 이어 "다만 일본의 쌀 관세율이 매우 높기 때문에 한국 쌀의 가격만 보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국산 쌀의 품질이 높기 때문에 이 부분에서도 합격점이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영종도=뉴스핌] 윤창빈 기자 = 11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에 중국발 여행객들이 입국하고 있다. 2023.03.11 pangbin@newspim.com 정부 역시 이같은 수요에 대응해 일본 관광객을 대상으로 검역제도 안내·홍보에 나서기로 했다. 현재는 농림축산검역본부를 통한 사전신청, 수출검역, 식물검역증 발급, 일본 통관까지 최소 3단계 이상이 요구된다. 다만 한국 쌀을 일본으로 반출할 때 한국에서 식물검역증을 발급받아야 한다는 사실을 모르는 일본 관광객이 일본에 돌아가 쌀을 폐기하는 일이 생기면서 홍보의 필요성이 대두됐다. 농식품부 고위 관계자는 "지난달 오사카 엑스포 현장 방문을 계기로 일본 농림수산성과 예방할 기회가 주어졌는데 그 자리에서 쌀 검역 문제가 논의됐다"며 "한국 정부는 일본 여행객이 애써 한국 쌀을 구매한 뒤 일본으로 돌아가 폐기하는 일이 없도록 제도 홍보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전했다. plum@newspim.com 2025-07-03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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