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사 입장차 팽팽…하계 휴가전 타결 가능성 낮아
[서울=뉴스핌] 정탁윤 기자 = 2분기 '어닝 쇼크'를 기록한 현대중공업의 올해 임금 및 단체협상도 장기화할 조짐이다. 노조는 파업으로 협상력을 높였고, 사측도 법적대응 방침을 밝히는 등 양측의 이견이 좀처럼 좁혀지지 않고 있다. 회사 사정을 고려치 않고 올해까지 5년 연속 파업에 나선 노조에 대한 비판여론도 높다.
24일 현대중공업과 조선업계에 따르면, 노조는 지난 19일부터 시작한 전면 파업을 이날 오후 5시부로 일단 종료할 것으로 예상된다. 파업과 별개로 현대중공업 노사는 교섭을 진행해왔지만 뚜렷한 타협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더구나 당장 다음주부터 필수 인력을 제외한 전 사업장 인원이 하계 휴가에 들어가 노사 협상도 잠정 중단된다.
현대중공업 노조는 휴가전 타결을 목표로 하고 있으나 양측의 이견이 커 극적 타결 가능성은 현재로선 낮은 상황이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노조의 파업 연장이나 추가 파업계획은 아직 알수 없다"면서 "노사 양측의 이견이 워낙 커 휴가전 타결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말했다.
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 전경 [사진=뉴스핌DB] |
최근 5년간 현대중공업의 임단협 타결 시점을 보더라도 올해 임단협이 이달에 극적으로 타결될 가능성은 낮다. 지난 2014년 임단협은 2015년 2월, 2015년은 그해 12월 말에 각각 끝났다. 또 2016년 임단협은 2017년과 연계해 올해 2월에야 종료됐다.
올해 역시 지난 5월 임단협을 시작했으나 아직 노사간 이견이 좁혀지지 않고 있다. 현대중공업 노조는 당초 기본급 14만6746원 인상(호봉승급분 별도)을 요구했다가 최근 7만3373원 인상으로 조정했다. 또 성과급 250%+α, 자기계발비 추가 등 급여 인상 요구를 이어가고 있다.
반면 사측은 임금 동결과 경영 정상화까지 기본급 20% 반납, 불합리한 제도 개선 등을 요구하며 팽팽히 맞서고 있다.
현대중공업의 파업 및 노사대립에 대한 비판 여론도 점점 높아지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2분기 1757억원의 영업손실 포함 올해 상반기에만 3000억원대의 적자를 기록했다. 증권가에서는 올해 연간으로 3000~5000억원대의 영업손실을 예상하고 있다.
조선업계 한 관계자는 "올해까지 어떻게 버티느냐가 향후 생존의 관건인 상황에서 파업은 업계 전체에도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배 한척이 아쉬운 상황에서 노조 파업이 국내는 물론 해외 선주들에 부정적으로 비춰지는 것이 가장 큰 걱정"이라고 말했다.
tac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