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네기연구소 관측…목성 위성 총 79개 태양계 최다
[워싱턴 로이터=뉴스핌] 최윤정 인턴기자 = 미국 카네기연구소 관측 결과 목성 주위에서 위성 12개가 새로 발견됐다. 이로써 지금까지 발견된 '목성의 달'은 총 79개다.
새로 발견된 위성 중에는 기존 위성들과 반대 방향으로 도는 '역행위성'도 9개 있어 공전궤도를 따라가던 순행위성과 부딪힐 가능성이 있다고 17일(현지시각)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NASA 무인 우주항공기가 촬영한 목성 남반구 사진.[사진=로이터 뉴스핌] |
카네기연구소는 "목성의 달 12개가 새롭게 발견됐다"고 발표했다. 새 위성들은 지름 1~3km로, 목성의 지름 14만2984km와 비교하면 아주 작다. 이 중 공전궤도 반대방향으로 도는 역행위성이 9개이고, 나머지 2개는 역행위성보다 안쪽에서 공전하는 순행위성이다.
스콧 셰퍼드 연구소장은 "태양계 형성 초기에 만들어진 작은 물체가 목성의 강한 중력으로 인해 '붙잡혔다'. 목성은 엄청난 크기만큼 중력도 강해 태양계의 청소기 같은 존재"라고 묘사했다.
그는 "강한 중력으로 인해 행성 안으로 떨어지지 않고 궤도를 돌게 된 것으로 보인다. 연구진은 새로 발견된 위성들이 암석과 얼음의 중간 성분일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새 위성 중 가장 눈길을 끄는 위성은 발레투도(Valetudo). 로마신화 주피터의 증손녀인 건강의 여신 발레투도에서 따온 이름이다. 발레투도는 순행위성이지만 궤도 거리가 다른 위성들보다 멀고 기울기도 크다. 역행위성 궤도를 가로질러 공전하기 때문에 충돌 위험이 있다.
셰퍼드 박사는 "발레투도는 고속도로를 역주행하는 것과 같은 모양새다. 정면충돌이 일어나면 위성은 순식간에 파괴돼 가루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지금까지 발견된 목성의 위성은 총 79개로, 태양계에서 가장 많다. 토성은 총 62개로 2번째로 위성이 많다.
셰퍼드 박사는 "너무 작아 발견되지 않은 '토성의 달'도 많다"며 "목성과 토성이 가진 위성의 실제 개수는 비슷할 것"이라고 밝혔다
위성이란 구성 성분이나 크기에 상관없이 '빛을 발산하지 않으면서 행성 주변을 도는 물체'를 말한다. 태양계 가장 안쪽에 있는 수성과 금성은 아직 발견된 위성이 하나도 없다. 목성의 위성 79개 중 26개는 아직 이름이 없고, 그중에는 새로 발견된 위성 9개가 포함돼 있다.
yjchoi7530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