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조재완 인턴기자 = 유럽 주요 기업들이 메이 내각의 브렉시트(Brexit)안에 각을 세우자 테리사 메이 총리가 달래기에 나섰다.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가 새로운 '소프트 브렉시트'안을 항공기 제조사 경영진들에 16일(현지시각) 재관철할 계획이라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정부가 추진하는 브렉시트가 항공산업의 생산 및 공급 과정을 건드리지 않을 것을 다시 한번 약속하는 자리가 될 예정이다.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 [사진=로이터 뉴스핌] |
메이 총리의 판버러 국제 에어쇼 연설문 일부에 따르면 그는 "우리는 국경 통제권과 법률, 재화 등을 모두 되찾아 올 것이다. 단 기업 경영과 국가 번영에 도움이 되는 방식으로 할 것"이란 의지를 강조할 예정이다.
메이 총리는 그간 유럽연합(EU) 단일시장 및 관세동맹을 이탈하는 '하드 브렉시트'를 지지해왔으나 최근 '소프트 브렉시트'로 노선을 선회하며 보수당 내 격한 반발에 직면했다. 이달 초 내각회의에선 소프트 브렉시트안이 합의됐으나 이에 반대한 브렉시트부 장·차관과 외무장관이 잇따라 사퇴했다.
하지만 하드 브렉시트로 인한 경제적 타격이 우려되는 상황에서 메이 총리가 한 발 후퇴할 수밖에 없었다는 게 중론이다.
앞서 유럽 주요 대기업들은 줄줄이 정부가 하드 브렉시트를 강행할 경우 생산 중단도 불사하겠다고 압박 카드를 꺼내들었다. 유럽 최대 항공기 제조사 에어버스(Airbus)는 EU와 협상 없는 '노딜 브렉시트'에 반대하며 공장 가동을 중단하고 항공기를 띄우지 않겠다고 으름장을 놨다. 에어버스는 영국에 1만5000명을 고용하고 있다.
항공우주업계에선 지정학적 리스크 고조로 무기 시장이 반사이익을 보는 가운데 무역 긴장을 가능한 피해 가려고 하는 중이다. 여기에 내년 3월29일로 예정된 공식 브렉시트 일이 불과 9개월도 남지 않은 상황에서 브렉시트 협상이 지지부진하게 이어지면서 기업들은 정부의 방향성에 의구심을 제기하고 있다.
메이 총리는 16일 봄바디어와 롤스로이스, 에어버스 등 기업들의 사업 보호를 골자로 한 구체적인 브렉시트 계획안을 내놓을 계획이다.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정부는 그간 상품 규제 체계를 EU와 동일하게 유지하겠다고 강조해왔다.
메이 총리는 항공우주산업 연구개발 프로젝트 투자 및 전자항공기술 투자에 3억4300만파운드(약 5114억원) 예산을 편성하는 동시에 영국이 유럽항공안전국(EASA)을 비롯한 일부 EU기구에 잔류할 가능성도 전달할 예정이다.
그는 "정부와 산업계의 긴밀한 협력으로 그간 우리는 민간항공계의 최전선에 있었다. 공군력은 어느 누구에게도 뒤처지지 않는다"며 "오늘 우리가 다시 협력관계를 다져 항공산업 명성을 유지하는 데 머물지 않고, 앞서 나가 기회를 선점할 수 있게 되길 바란다"는 의사를 전할 것이라고 로이터는 보도했다.
항공우주산업에서 직·간접적으로 종사하는 영국인은 대략 24만명에 달하며, 영국은 2016년 이 분야에서 280억파운드의 수출고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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