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에 대한 트럼프의 협상 스타일, 중국이 가장 관심
푸틴의 지정학적 야욕에 트럼프가 양보하면, 남중국해와 대만 등 중국도 노려볼 만
트럼프가 한반도 문제에서 푸틴 레버리지 높여주면 중국 역할 축소될 수도
[서울=뉴스핌] 김선미 기자 = 핀란드 헬싱키에서 16일(현지시간) 정상회담을 개최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관계 역학에 가장 관심을 쏟고 있는 것은 중국이라고 전문가들이 진단했다.
영국 시사 주간지 이코노미스트의 전문 리서치회사인 EIU의 존 퍼거슨은 미국 경제전문 매체 CNBC에 “오늘 정상회담은 중국이 트럼프 대통령을 대할 때 어떤 전략을 쓰면 유리한지를 파악할 수 있는 중요한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전했다.
러시아의 크림반도 합병이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군의 발틱해 훈련 등에 대해 트럼프가 푸틴에게 양보한다면 중국 또한 남중국해와 대만 문제와 관련해 같은 전략을 노려볼 만 하다는 것이다.
반면 북한 비핵화를 둘러싸고 미국과 러시아의 공조가 강화되면 한반도 문제에 있어 중국의 영향력이 줄어들 수도 있다.
퍼거슨은 “중국은 한반도 문제의 핵심 플레이어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에 대한 러시아의 레버리지를 높여주면 중국에 대한 의존도를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정상회담은 미국과 중국 간 무역갈등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됐다. 국제 위험 컨설팅 업체 컨트롤리스크스의 아시아 담당 선임파트너인 켄트 케들은 CNBC에 “트럼프가 중국에 대항해 연합을 꾸리려 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트럼프의 방식은 분열시키고 정복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영국 싱크탱크 채텀하우스의 아시아태평양프로그램 담당 연구원인 케리 브라운은 중국은 러시아를 '바람잡이' 정도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은 러시아를 지정학적 위협으로 보지 않는다. 대신 서방의 주의를 딴 데로 돌리는 역할을 하는 ‘쓸모있는 바보’ 정도로 여긴다”고 설명했다.
러시아는 영토 면적은 방대하지만 경제 규모는 미국이나 중국에 비해 한참 뒤떨어진다. 브라운은 러시아가 미·중 관계에 있어 후보 선수일 뿐이라고 말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좌)과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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