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인도 중앙은행이 5월 22일까지 2주간 약 18조원어치 금을 매각했다고 블룸버그가 2일 보도했다.
- 중동 전쟁 장기화로 유가 급등과 자본 유출, 루피화 가치 폭락이 이어지자 RBI가 금을 팔아 현금성 외화자산을 확보한 것으로 분석됐다.
- 인도 당국은 루피화 방어를 위한 추가 조치를 예고했으며, 여건이 허락하는 한 외화보유고 확충에 나설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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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전쟁 여파로 루피화 가치 급락 속 유동성 높은 외화보유고 확보 우선시
[방콕=뉴스핌] 홍우리 특파원 = 인도 중앙은행(RBI)이 최근 2주 동안 18조원 규모의 금을 매각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동 분쟁 여파로 국제 유가가 상승하며 외화 유출 압력이 커지고 루피화 가치가 사상 최저 수준으로 떨어진 가운데, 장기 자산인 금 매각을 통한 외화 확보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2일 블룸버그 통신은 블룸버그 이코노믹스의 인도 담당 수석 경제학자인 아비셰크 굽타를 인용, RBI가 5월 22일까지 2주 동안 약 120억 달러(약 18조 2460억 원) 상당의 금을 매각하고, 금 매각을 통해 확보한 자금 중 일부로 75억 달러 상당의 현금성 외화 자산을 사들인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인도 정부가 최근 금 수입 관세를 인상한 점을 고려할 때 RBI가 보유 중인 금의 장부상 가치가 상승했어야 하지만, 외화보유고가 감소한 것은 RBI가 금을 매각했음을 시사한다고 굽타는 분석했다.
인도 정부는 앞서 지난달 13일부터 금과 은의 수입 관세를 기존 6%에서 15%로 인상했다. 인도는 중국의 뒤를 이은 세계 2위의 금 수입국으로, 중동 분쟁 이후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강화되며 금·은 가격이 급등하자 이들 상품의 수입을 억제하기 위해 취한 조치였다.

RBI의 대규모 금 매각 조치는 이란 전쟁과 호르무즈 해협의 봉쇄 장기화로 인해 자본 유출과 유가 상승 압박에 직면한 인도 정부의 우려가 반영된 것이다.
중동 전쟁으로 에너지 비용이 급증하고 루피화 가치가 폭락하면서 세계 3위 원유 수입국인 인도의 외화보유고가 빠르게 소진되고 있다. 무역 수지 적자 확대가 루피화 가치 하락을 더욱 부추기는 상황에서 RBI는 유동성이 높은 현금성 외화자산을 확보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산제이 말호트라 RBI 총재는 지난달 25일 "외환 시장 질서를 유지하기 위해 필요한 모든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2월 말 중동 분쟁 발발 이후 루피화 가치가 약 6% 하락한 것에 대해 "루피화 가치가 저평가된 것으로 보인다"며 "통화 가치에 있어 특정 목표 수준을 설정하지는 않지만 투기적 압력이 커질 경우 RBI가 개입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강조했다.
달러당 루피 환율은 중동 전쟁 발발 전의 91루피 수준에서 지난 5월 20일 97루피까지 근접하며 사상 최고치(가치 최저)를 찍었다. 이후 RBI의 개입과 중동 긴장의 완화로 소폭 하락(가치 상승)하면서 2일에는 95.17루피를 기록했다.
인도 당국은 루피화 가치 방어를 위한 추가 조치를 발표할 것으로 전망된다. 굽타는 "RBI는 여건이 허락하는 한 외화보유고를 계속해서 확충할 가능성이 높다"며 "달러 약세, 외국인 자본 유입 재개, 유가 하락은 외화 자산을 늘릴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3월 말 기준 RBI의 금 보유량은 880.52톤이었으며, 이 중 국내 보유량은 77%인 것으로 나타났다. RBI는 4월 상반기 외환 보고서에서 해외 금 보유량의 대부분이 영란은행과 국제결제은행에 예치되어 있다고 밝혔다.
hongwoori84@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