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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2 관세 앞세운 '경제 냉전' 해피엔딩 없다

기사입력 : 2018년07월12일 04:07

최종수정 : 2018년07월12일 04:07

1930년대 스무트-홀리법, 1980년대 군비 경쟁과 흡시

[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 트럼프 행정부가 2000억달러 규모의 중국산 수입품에 10%의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발표하자 무역전쟁이 최악의 시나리오를 향해 치닫고 있다는 데 시장 전문가들의 의견이 모아졌다.

2차 세계대전 이후 70여년에 걸쳐 구축한 글로벌 무역 및 경제 질서가 와해될 위기에 처했고, 이른바 G2(미국과 중국)를 중심으로 한 ‘경제 냉전’에 따른 충격에 적극 대비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수출입 컨테이너 [사진=블룸버그]

무역 전면전에 따른 전세계 공급망 해체와 이에 따른 결과를 누구도 정확히 예측할 수 없지만 ‘해피엔딩’을 기대할 수 없다는 데 이견의 여지가 없다.

아울러 중국 정부가 강경한 목소리를 내는 가운데 주요 외신들은 상황의 반전이 어려울 것이라는 데 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

시드니 대학의 스티븐 커크너 교수는 11일(현지시각) 미국 ABC뉴스의 칼럼을 통해 1930년 ‘스무트-홀리(Smoot-Hawley) 법 제정 당시와 흡사한 형태의 무역전쟁이 전개되기 시작했고, 상황을 뒤집을 수 있는 돌파구 마련이 요원해졌다고 주장했다.

1930년대 미국이 도입한 스무트 홀리 관세 제도는 경제 석학들 사이에 전면적인 통상 마찰과 대공황을 일으킨 원흉으로 지목된다.

커크너 교수는 영구적인 고율의 관세가 자리잡으면서 각국의 무역 장벽이 날로 상승, 1930년대 벌어졌던 위기가 재연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CNN머니에 따르면 알리안츠 번스타인의 모하메드 엘-에리언 수석경제자문관은 보고서를 내고 무역전쟁이 지구촌 모든 국가에 충격을 가할 것이라는 의견을 내놓았다.

지난 1980년대 로널드 레이건 당시 대통령은 소비에트 연합과 군비 확대 경쟁을 벌였고, 이는 전세계 힘의 균형을 흔들어 놓았고 그 파장은 상당수의 국가로 번져나갔다.

트럼프 행정부가 중국을 상대로 벌이는 관세 전면전이 이와 유사한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엘-에리언 자문관은 강조했다.

미국이 촉발시킨 무역전쟁이 수출 의존도가 높은 국가를 중심으로 다른 국가에 더욱 커다란 타격을 줄 것으로 보이며, 충격을 모면하는 예외국은 없을 것이라는 얘기다.

일본 아사히신문도 이 같은 논리를 폈다. 중국이 2000억달러 규모의 관세에 전면 대응할 경우 반도체부터 자동차 부품까지 각종 중간재를 중국에 수출하는 아시아 신흥국이 공급망 붕괴에 따른 위기를 맞게 될 것이라는 경고다.

중국 사우스 차이나 모닝 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고위 관료는 익명을 요구한 인터뷰에서 “미국의 패권주의와 무관하게 중국은 자유무역 질서를 수호하는 데 앞장설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동아시아포럼은 미국과 중국의 ‘디커플링’ 가능성을 제시했다. 양국의 경제적 공조가 깨지면서 미국과 중국이 자체적인 경제 시스템을 구축하려는 움직임을 보일 것이라는 관측이다.

하지만 이 역시 궁극적으로 또 다른 충돌이라는 결말로 이어질 여지가 높고, 상이한 경제 시스템의 공존은 현실적이지 않다는 지적이다.

싱가포르 국부펀드 테마섹이 2~3년 이내 미국의 경기 침체를 예고하며 주식 비중 축소에 나섰다고 밝히는 등 투자 업계는 잔뜩 움츠러들었다.

이날 런던선물거래소에서 구리와 니켈, 아연, 납 등 금속 상품이 일제히 2% 이상 하락했고 유럽 증시가 1% 이상 내린 데 이어 뉴욕증시 역시 동반 후퇴, 금융시장이 강한 경계감을 드러냈다.

 

higrac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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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지지율 2%p↓, 26.9%…"김 여사 논란 등 영향" [서울=뉴스핌] 박성준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이 소폭 하락해 20%대 중후반을 기록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31일 발표됐다.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 의뢰로 여론조사 전문업체 미디어리서치가 지난 28일~29일 이틀간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1명에게 물은 결과 윤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한 긍정평가는 26.9%로 집계됐다. 부정평가는 71.9%로 나타났다. '잘 모름'에 답한 비율은 1.2%다. 지난 조사 대비 긍정평가는 2.0%포인트(p) 하락했고 부정평가는 3.5%p 상승했다. 긍정평가와 부정평가 간 격차는 45.0%p다. 연령별로 보면 40대에서 긍·부정 평가 격차가 극명하게 드러났다. 만 18세~29세에서 '잘함'은 19.9% '잘 못함' 80.1%였고, 30대에서는 '잘함' 29.6% '잘 못함' 68.3%였다. 40대는 '잘함' 16.1% '잘 못함' 82.9%, 50대는 '잘함' 25.7% '잘 못함' 74.3%로 집계됐다. 60대는 '잘함' 32.2% '잘 못함' 67.3%였고, 70대 이상에서는 '잘함' 40.5% '잘 못함' 54.9%로 집계됐다. 지역별로는 서울 '잘함' 25.1%, '잘 못함'은 74.0%로 집계됐다. 경기·인천 '잘함' 27.8% '잘 못함' 70.8%, 대전·충청·세종 '잘함' 21.3% '잘 못함' 77.9%, 강원·제주 '잘함' 32.7% '잘 못함' 64.9%로 조사됐다. 부산·울산·경남 '잘함' 32.1% '잘 못함' 67.1%, 대구·경북은 '잘함' 36.8% '잘 못함' 62.1%로 집계됐다. 전남·광주·전북은 '잘함' 13.2% '잘 못함' 85.0%로 나타났다. 성별로도 남녀 모두 부정평가가 우세했다. 남성은 '잘함' 26.3% '잘 못함' 72.1%, 여성은 '잘함' 27.5% '잘 못함' 71.6%였다. 김대은 미디어리서치 대표는 여론조사 결과에 대해 "도이치모터스·명품백 논란, 선거 관련 의혹 등 김건희 여사 리스크가 증폭됐고,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와 '빈손 회동'이후 당정 갈등 심화로 전통적인 핵심 지지층인 70대 이상과 영남권에서도 지지율이 하락했다"고 분석했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윤 대통령 지지율 하락의) 근본적인 원인은 불통 이미지 때문"이라며 "불통이라는 것은 여론에 대한 반응성이 떨어진다는 이야기다. 김건희 여사와 관련한 논란이 대표적인 사례"라고 평가했다. 그는 "김 여사 관련한 사과를 하는 것도 이미 늦었다"며 "윤 대통령은 법조인 출신이라 법적으로 문제가 없으면 괜찮다고 생각하는 것 같은데 국민 인식은 그렇지 않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김 여사 문제에 대해 제대로 된 해결책을 제시하면 지지율이 오를 수 있지만 그렇게 하지 않으면 지지율 반등은 힘들어 보인다"고 덧붙였다. 이번 여론조사는 성·연령·지역별 인구비례 할당 추출 방식으로 추출된 표본을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무선(100%) ARS 전화조사 방식으로 실시했으며 응답률은 3.3%,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다. 통계보정은 2024년 1월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를 기준으로 성별 연령별 지역별 가중 값을 부여(셀가중)했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parksj@newspim.com 2024-10-3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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