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선미 기자 = 로런스 서머스 전 미국 재무장관이 선진국들은 경제적으로나 정치적으로나 또 다른 경기침체를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취약하므로, 중앙은행들이 금리를 인상할 때 단지 인플레이션만을 고려하는 우를 범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서머스 전 장관은 18일(현지시간) 포르투갈 신트라에서 유럽중앙은행(ECB)이 주최한 국제컨퍼런스에서 이같이 말하며, 금리인상에 따른 경기침체 위험성을 경고했다.
그는 “통화정책의 중심은 더 이상 인플레이션 통제가 아니다. 공고한 경제성장과 완전고용도 중앙은행의 임무”라고 말했다.
세계경제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회복했다는 주장에 대해, 서머스 전 장관은 재정적 경기부양책을 비롯해 막대한 경기부양책과 지속 불가능한 증시 상승세가 실제 상황을 덮어버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올해 이미 두 차례 금리를 인상하고 연내 두 차례의 추가 금리인상에 나설 것으로 전망되고 있으며 ECB도 연내 자산매입 프로그램 종료 계획을 발표한 가운데, 서머스는 주요국 금리가 정상 수준으로 오르기 전에 경기침체가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어 그렇게 되면 중앙은행들이 경기침체에 대응할 도구가 매우 제한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서머스 전 장관은 세계경제가 경기침체와 소득불평등 심화로 만성적 수요부진에 빠진 구조적장기침체 상태라고 믿는 인물이다.
그는 “일각에서는 경제가 성장하고 있으며 구조적장기침체 이론은 틀리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지만, 원만한 경제성장세를 이루기까지 막대한 경기부양책이 동원돼야만 했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로런스 서머스 전 미국 재무장관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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