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을지연습 대신 '태극연습' 연계 '을지태극연습' 모델 개발
[서울=뉴스핌] 노민호 기자 = 정부가 10일 범정부 비상대응 훈련인 '을지연습'을 잠정 유예키로 결정했다. 최근 한미 군당국 간 결정된 한미연합훈련 일시중단 방침에 따른 맞춤식 조치라는 게 정부의 설명이다.
작년 을지프리덤가디언(UFG) 연습 기간 중 해군 3함대가 화재대응 및 기뢰부설 훈련을 진행하고 있다.[사진=국방부] |
◆ 을지연습, 민관군 합동으로 진행돼온 비상대비훈련...민방공 훈련이 대표적
이날부터 잠정 중단된 을지연습은 정부 주도로 전시·사변 또는 국가비상사태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기 위해 매년 한 차례 전국적으로 실시하는 비상대비 훈련이다.
통상 군사연습과 연계돼 '정부연습'이라고도 불린다. 전국 주요 도시에서 민방공(民防空)훈련, 등화관제, 야간 통금 훈련, 교통 통제 등을 진행하며 민·관·군이 함께한다.
을지연습은 1968년 1월 21일 '김신조 청와대 기습시도 사건' 발생을 기점으로 비정규전 상황에 대처할 수 있는 능력향상을 목적으로 실시됐다.
1970년에는 북한의 전면 남침 상황에 대응하는 훈련으로 확대됐고, 1972년에는 수도권 방어계획과 연계돼 훈련이 실시됐다.
1976년 군사연습과 통합 실시됨에 따라 범정부 차원의 훈련으로 발전돼 유엔사 주관으로 시행하던 '포커스렌즈'와 통합돼 '을지포커스렌즈' 연습으로 진행됐다. 을지포커스렌즈는 2008년 현재의 '을지프리덤가디언(UFG)'으로 명칭이 변경됐다.
◆ 한미연합·범정부 전시대비훈련 중단...한국군 단독 작전훈련만 준비
정부는 이날 을지연습을 유예하는 대신 우리 군 단독연습인 '태극연습'과 연계한 민·관·군이 함께하는 새로운 형태의 '을지태극연습' 모델을 개발하기로 했다고 알렸다.
그러면서 현재 잠정 중단된 태극연습은 오는 10월에 진행될 예정인 '호국훈련'과 연계해 실시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태극연습은 우리 군 단독 지휘소연습(CPX)이다. 지휘소연습은 각급 제대의 지휘관과 참모의 지휘본부와 통신요원 등을 훈련시키기 위한 것이다.
태극연습은 1996년 '압록강 연습'으로 시작해 2004년 지금의 명칭으로 변경됐다. 통상 5월 말에 5일 간 실시된다. 합참·작전사는 전투참모단, 국방부·연합사·각 군 본부·군단급 등은 대응반으로 참가한다.
호국훈련은 군사대비태세를 유지를 위해 합참 주관으로 실시하는 야외기동훈련(FTX)이다. 1996년부터 시작됐다. 통상 10월 말부터 2주간 실시되며 작전사급 이하 부대가 참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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