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뼈를 깎는 아픔으로 혁신에 나서지 않으면 서울대 미래는 없어"
[서울=뉴스핌] 황선중 기자 = 서울대학교 민주화 교수협의회(의장 유용태)는 10일 강대희 총장 후보 낙마 사태와 관련해 "후보자 개인의 차원을 넘어서 서울대 내부 시스템의 타성과 관행이 곪아서 터져 나온 예견된 참사"라고 지적했다.
민교협은 이날 성명을 내고 "서울대는 지난 2010년 12월 국회에서 날치기 통과된 '서울대법인화법'에 따라 법인화된 후 정체성과 방향을 잃고 표류해왔고, 변화와 개혁을 바라는 시대적 요구를 따라가지 못하고 기득권에 안주해왔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이번 사태의 본질은 서울대 운영체제의 난맥상과 책임있는 자리에 있는 자들의 봐주기식 이익동맹에 있다"면서 "이를 직시하고 뼈를 깎는 아픔으로 혁신에 나서지 않으면 서울대의 미래는 없다"고 주장했다.
내부를 향한 쓴소리도 아끼지 않았다. 민교협은 "사태 수습을 위해서는 우선 이번 사태를 초래하는데 주요한 역할을 수행한 기구와 관계자들이 책임을 통감하고 반성하는 데서 출발하지 않으면 안 된다"며 "이들이 잘못을 인정하고 사죄하는 것은 총장다운 총장을 다시 뽑기 위한 최소한의 출발점"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민교협은 구체적으로 △총장직무대행으로 공정무사한 교수 선임 △비상대책위원회 구성 △새로운 총장추천위원회 구성 △총추위 후보 검증결과 공개 등을 요구했다.
앞서 강대희 교수는 서울대 이사회에서 3명의 후보 중 최종 총장 후보자로 선출됐지만, 성추행·논문 표절 논란이 불거지며 지난 6일 중도 사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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