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브렉시트 균형추, '하드'→'소프트'로 기울 듯
[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가 주도하는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방침에 반발해 전격 사임한 보리스 존슨 영국 외무장관 후임에 제레미 헌트 보건사회부 장관이 임명됐다.
제레미 헌트 신임 외무장관 [사진=로이터 뉴스핌] |
9일(현지시각) 로이터통신은 헌트 장관 임명으로 영국 고위 장관직 내부에 브렉시트 균형이 달라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지난 2016년 브렉시트 국민투표가 진행될 당시 헌트 장관은 EU 잔류를 주장했던 인물이다.
다만 지난해 10월 헌트 장관은 LBC 라디오에 출연해 브렉시트 협상 중 EU가 보여준 “거만한” 태도에 실망했다면서, 브렉시트 관련 자신의 입장이 바뀌었다고 밝힌 바 있다.
지난달에는 에어버스와 같은 기업들이 브렉시트 때문에 일자리를 옮길 수 있다고 경고한 것이 부적절하다면서, 기업들이 메이 총리가 추진한 '소프트(soft·부드러운) 브렉시트'를 지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헌트 장관은 외무장관에 임명된 뒤 자신의 트위터에 “영국 역사에 지금처럼 중요한 시점에 외무장관에 임명된 것이 큰 영광”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훌륭한 브렉시트안을 마련하기 위해 메이 총리를 지원할 때”라면서 “지금이 아니면 결코 불가능하다”고 덧붙였다.
앞서 사임한 존슨 장관은 그동안 EU와의 완전한 결별을 추구하는 '하드 브렉시트(Hard Brexit)'를 줄기차게 요구해왔다. 최근 메이 총리의 브렉시트 타협안에 대해서도“똥(turd)같다”며 강력히 반발해왔다.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