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영국 측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협상을 책임지고 있는 데이비드 데이비스 브렉시트부 장관이 8일(현지시간) 사임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데이비드 데이비스 영국 브렉시트 장관이 8일(현지시간) 사임서를 제출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통신은 데이비스의 측근을 인용해 그가 다우닝 스트리트에서 사임서를 제출했다며 즉시 발효된다고 전했다.
영국 텔레그래프는 데이비스의 사임 보도 이후 스티브 베이커 부장관도 사임했다고 보도했다.
여당인 보수당 장관들의 잇따른 사임은 메이 총리가 지난 6일 내각회의에서 8시간의 논의 끝에 하드 브렉시트에서 완화된 '소프트 브렉시트안'에 대한 동의를 어렵게 이끌어 낸 뒤 나왔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이번 브렉시트안은 데이비스가 아닌 메이의 고문인 올리 로빈스 협상 대표가 제안했다. 27명의 장관 중 데이비스, 보리스 존슨 외무부 장관을 포함한 7명이 이번 브렉시트안을 반대했다.
영국 총리의 브렉시트 안은 유럽연합(EU)과의 상품 자유무역지대 안에 있도록 하면서 동시에 국민들의 자유로운 이동을 제한하고 유럽 법정의 우월성을 종식시키는 계획이 담겼다. 상품 규제가 EU 규정에 부응해야 하기 때문에 영국의 일부 산업 규제 능력을 제한할 수 있어 브렉시트 강경파들의 반발이 예상된다.
내각회의 결과에 EU측은 조심스럽게 환영하는 분위기다. 리오 버라드커 아일랜드 총리는 더블린에서 오스트리아 총리를 만난 후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일주일 전보다 낙관적일 수 있다"며 "테리사 메이 총리는 내각 전체가 지지할 수 있는 안을 만든 진정한 정치적 성공을 거두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앞서 메이 총리는 관세동맹 탈퇴 대안으로 관세제휴, 능률적인 관세협정 등을 대안으로 제시했지만, EU 측의 반대에 부딪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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