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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드 브렉시트에 떠는 재규어 "비용 한 해 1조원 넘는다"

기사입력 : 2018년07월05일 10:58

최종수정 : 2018년07월05일 11:30

"EU와 자유롭고 마찰 없는 무역 원해"

[서울=뉴스핌] 김성수 기자 = 고급 세단과 스포츠카로 유명한 영국 자동차 회사 재규어 랜드로버(이하 재규어)가 하드 브렉시트(영국이 유럽연합(EU)과 완전히 결별)로 회사가 한 해 지출하게 될 비용이 12억파운드(약 1조7725억원)에 이른다고 밝혔다. 최악의 경우 영국에서 사업을 축소할 가능성도 있다는 뜻으로 분석된다.

랄프 스페스 재규어 CEO [사진=로이터 뉴스핌]

4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재규어의 랄프 스페스 최고경영자(CEO)는 성명을 통해 "영국에서 대규모 투자를 지속하고 우리 공급업체와 고객들, 영국에 있는 4만명의 직원들을 보호하려면 당장 (미래에 대한) 확신이 있어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스페스 CEO는 "우리 회사는 EU와 자유롭고 마찰 없는 무역을 원한다"며 "EU 시장에 접근하는 데 제한을 받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나쁜 브렉시트 협상은 우리 회사에 매년 12억파운드의 비용을 발생시킬 것"이라며 "자사는 이에 따라 지출 규모를 급격히 조정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재규어가 지난 5년간 영국에서 지출한 금액은 약 500억파운드"라며 "향후 5년 동안 800억파운드를 추가로 지출할 계획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브렉시트 결과가 잘못되면 이 계획은 큰 위험을 초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러한 발언은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가 오는 6일 총리 지방관저에서 내각 회의를 여는 가운데 나왔다. 영국 정부의 브렉시트 협상 전략을 둘러싼 혼란을 정리하기 위해 열릴 이번 회의의 결과는 영국과 EU의 회담 진전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몇 주간 영국에 있는 대형 업체들은 영국 정부에 대해 비판적이었다. 에어부스와 지멘스는 지난주에 브렉시트로 사업이 타격을 받을 것에 대한 우려를 표명했다.

 

sungsoo@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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