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에 이어 7일에도 실무회담, 김정은 면담은 확인 안돼
실무회담 시작부터 신경전, 北 "분명히 해야 할 일 있다"
[서울=뉴스핌] 채송무 기자 = 북한을 방문한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이 1박2일 간의 실무회담 일정을 마무리하고 평양을 떠났다.
폼페이오 장관은 지난 6일 정오경 북한을 방문해 협상 상대자인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전부장과 이틀에 걸친 실무회담을 진행했다. 6일 약 3시간의 실무회담에 이어 7일에도 실무회담을 한 후 전용기 편으로 평양을 떠났다.
AP통신 등에 의하면 북미 실무회담은 이날 오전 9시부터 오후 3시까지 이뤄졌으며 폼페이오 장관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만났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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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 폼페이오 미국무장관이 백화원 영빈관에 도착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과 악수를 나누고 있다.사진=[로이터=뉴스핌] |
북미실무회담은 개최 자체만으로 일정 부분 성과가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높았지만, 폼페이오 장관과 김 부위원장은 회담 시작 전부터 신경전으로 비칠 만한 말을 주고 받아 쉽지 않은 협상이었음을 짐작하게 했다.
이날 실무회담이 시작되자마자 김 부위원장은 처음으로 북한 백화원 영빈관에서 밤을 보낸 폼페이오 장관에게 잘 주무셨느냐"라며 "우리가 어제 매우 중요한 문제들에 대해 심각한 논의를 했다. 그 생각 때문에 잘 못 주무신 것 아니냐"고 말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우리는 어제 좋은 대화를 했다. 계속되는 오늘의 대화 역시 기대한다"고 말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우리가 두 나라 간의 관계를 구축해 나가면서 완전한 비핵화를 향해 하는 일은 더 밝은 북한을 위해 극히 중대하다"고 비핵화를 강조했다.
그러나 김 부위원장은 "물론은 그것은 중요하지만 내게는 분명히 해야 할 일이 있다"고 말했고, 폼페이오 장관도 "나 역시 분명히 해야 할 것들이 있다"고 맞받았다.
핵 프로그램에 대한 북한의 성실 신고와 검증이라는 미국의 요구와 체제안전 보장 등의 북한 요구를 시사한 것으로 보인다. 북미가 실무회담에서도 쉽지 않은 힘겨루기를 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한편, 미 국무부는 북미가 비핵화 검증 등을 논의할 실무그룹을 구성하기로 했다고 해 북미 실무회담의 성과를 기대하게 했다.
dedanhi@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