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건스탠리, 6개월간 유가 전망치 상향 조정
[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3일(현지시간) 미국산 유가가 2014년 이후 처음으로 장중 배럴당 75달러를 돌파하며 상승했다. 미국의 제재로 이란산 원유가 시장에서 사라질 것이라는 전망이 최근 유가 상승 재료가 되고 있다. 캐나다와 리비아의 원유 공급 차질도 유가 상승 요인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로이터 뉴스핌] |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된 8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1.25달러 상승한 75.19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3년 반간 최고치다. WTI 가격이 75달러를 돌파한 것은 2014년 이후 처음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란 핵협정 폐기를 선언하고 이란에 대한 압박을 가하고 있다. 최근 미 국무부는 오는 11월 4일까지 미국과 동맹국의 이란산 원유 수입을 제로(0)로 줄이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미국 정부는 이란산 원유가 사라지면 사우디아라비아 등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이 증산에 나서 부족분을 메워야 한다는 입장이다.
다만 이날 유가는 사우디가 원유 공급을 늘릴 준비가 돼 있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하락 반전했다. 미국 동부시간 오전 11시 36분 현재 WTI 근월물은 72.98달러에 거래 중이다.
투자은행(IB) 모건스탠리(Morgan Stanley)는 이란 원유 공급 감소를 반영해 올해 유가 전망치를 상향 조정했다. 모건스탠리는 이날 글로벌 벤치마크인 브렌트유가 향후 6개월간 평균 배럴당 85달러 선에서 거래될 것으로 예측했다. 이는 기존 전망치보다 7.50달러 상향 조정된 수치다.
브렌트 유가는 배럴당 78달러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브렌트유는 지난주 이란산 원유 공급 감소 전망으로 5%가량 올랐다.
모건스탠리는 당초 이란산 원유 공급이 11월 이후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트럼프 정부가 5월부터 이란산 원유 수입 금지 조치를 발표하면서 전망을 조정하게 됐다고 설명하고 이 조치로 2019년 이란의 원유 공급이 하루 70만 배럴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모건스탠리는 한국과 유럽, 일본에 대한 이란의 원유 공급량이 아주 작은 규모로 줄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모건스탠리는 사우디아라비아가 현재 원유 공급을 늘리고 있으며 하반기 하루 1080만 배럴의 원유를 생산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기존 전망치인 1010만 배럴보다 큰 규모다. 러시아와 아랍에미리트, 쿠웨이트 역시 증산에 나설 것으로 기대했다.
mj722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