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사냉방'에 근접한 이상적 에어컨 구현
[서울=뉴스핌] 조아영 기자 = "자연에서 이상적인 냉방 방식을 찾았습니다. 석빙고처럼 바람 없이 시원한 에어컨을 만들고자 했습니다."
3일 서울 중구 삼성전자 기자실에서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서형준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 공조솔루션 마스터는 무풍에어컨의 개발 배경을 설명하며 이같이 말했다.
3일 서울 중구 삼성전자 기자실에서 서형준 생활가전사업부 마스터가 무풍에어컨 개발 배경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조아영 기자] |
삼성전자의 무풍 에어컨은 회전 냉방으로 희망 온도에 도달시킨 후 직바람 없이 냉기를 균일하게 전달하는 '무풍 냉방' 기능을 적용한 제품이다.
무풍 에어컨 개발은 에어컨이 가지는 본질적 아이러니에 대한 고민에서 시작됐다. 소비자는 시원함을 원하면서도 냉방 직풍을 피하고자 하는 두 가지 욕구를 가진다는 것이다.
서 마스터는 "소비자에게 차가운 에어컨 바람은 불쾌감을 유발한다"며 "바람 방향은 65% 이상 간접바람을 선호하는데 이를 어떻게 해결할지 고민했다"고 말했다.
이 고민의 해답은 자연이었다. 와인저장 창고나 석빙고처럼 내부 바람이 없어 불쾌감도 유발하지 않으면서 내부 공간의 온도 균일성이 확보되는 복사 냉방이 이상적인 냉방 방식으로 결론을 내렸다.
삼성전자는 실내를 냉방하기 위해 바람을 일으키되, 고객들이 바람을 느끼지 못하는 에어컨을 구현하는 연구를 시작했다.
4년간의 연구 결과 삼성전자는 2015년 간접풍과 하이브리드 무풍 유로 구조 개발에 성공했다. 2016년 무풍 스탠드형 에어컨을 처음 출시했고, 벽걸이형, 천장형 등으로 무풍 기술 적용을 확대해나갔다.
삼성 무풍에어컨 [사진=삼성전자] |
서 마스터는 무풍 에어컨의 핵심 기술 중 하나로 '메탈 쿨링 패널' 구조를 꼽았다. 에어컨 전면의 메탈 쿨링 패널에 있는 미세한 구멍들은 균일하게 냉기를 뿌려줌으로써 무풍 냉방을 구현한다.
그는 "개발 당시 오디오 스피커의 메탈 구조를 보고 그 기술을 에어컨에 적용헀다"며 "패브릭 대신 메탈 소재를 사용하고 균일하고 미세한 홀 패턴을 적용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무풍에어컨은 삼성전자가 올해 국내에서 판매한 스탠드형 에어컨 중 90% 비중을 차지하는 등 소비자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2018년형 제품에는 새롭게 인공지능(AI) 기능을 탑재해 사용자 편의성을 한층 높였다. 이경주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 상품기획 담당 프로는 "스마트싱스 앱을 활용해 더 똑똑하게 제품을 활용할 수 있다"며 "웰컴쿨링, 자동 규칙 기능 등이 사용자를 편리하게 만들어 줄 것"이라고 말했다.
likey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