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국방부 "철수 관련 어떤 계획도 없다"
[서울=뉴스핌] 김성수 기자 = 미국 국방부가 독일에 주둔한 미군을 철수하거나 이전하는 비용을 검토하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드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로이터 뉴스핌] |
신문에 따르면 익명의 국방 관리들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앞서 군 당국자들과 논의하면서 군 철수 방안에 관심을 나타냈다고 전했다. 독일에 주둔한 현역 미군은 3만5000여명으로, 해외 주둔 미군 가운데 최대 규모다.
국방부는 독일에 있는 미군 3만5000명 중 상당수를 본국으로 귀국시키거나, 부대 전체 혹은 일부를 이웃 국가인 폴란드로 옮기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최근 폴란드는 자국에 미군을 영구 주둔시킬 수 있도록 20억달러 이상을 지불하겠다는 제안을 했다.
그러나 미 국가안전보장회의(NSC)는 보도 내용을 부인했다. NSC는 성명을 통해 "NSC는 국방부에 주독 미군 이동에 대한 분석을 요청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일부 관리들은 국방부가 현재 독일에 미군을 주둔시키는 것의 가치를 증명하고 트럼프 대통령이 해외 주둔 미군의 철수를 더 진행하지 못하도록 설득하기 위해 이번 평가를 밀어붙였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미 국방부 역시 WP 보도를 부인했다. 에릭 페이헌 미 국방부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철수와 관련한 어떠한 계획도 없다"며 "국방부는 정기적으로 해외 주둔 미군에 대한 비용을 분석하고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다음달 11~12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리는 나토 정상회의에 참석할 예정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여러 나토 회원국들이 국내총생산(GDP)의 2% 이상을 국방비로 쓰지 않는 것에 불만을 갖고 있다. 이는 2024년까지 달성하기로 한 목표치다. 미국은 GDP의 3.58%를 국방비에 쓰고 있다.
트럼프는 특히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의 국방 정책 등에 대해 비판적이라고 신문은 전했다. 그는 이번 회의에서 나토 회원국들에 안보 비용 분담을 촉구할 것으로 관측된다.
sungso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