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국제사회 이주자 보호와 권리 증진을 위한 유엔의 국제이주기구(IOM) 사무총장 선거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정부가 추천한 후보가 낙선했다. IOM 사무총장은 수십년간 미국 정부가 추천한 미국인이 맡아왔다는 점에서 최근 트럼프 대통령의 반이민정책 등에 대한 국제사회의 반감이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켄 아이작스 [사진=로이터 뉴스핌] |
29일(현지시간) 치러진 차기 IOM 사무총장 선거에서 미국 후보인 켄 아이작스는 결선투표에도 진출하지 못하고 탈락했다. 유엔 회원국이 투표권을 갖는 이날 경선에는 미국의 아이작스 이외에도 코스타리카와 포르투갈 출신 후보가 경합을 벌였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이중 아이작스가 가장 먼저 탈락했고 결선 투표를 통해 포르투갈의 안토니오 비토리노가 차기 사무총장으로 선출되는 이변이 연출됐다.
아이작스는 미국내 자선단체 '사마리아인의 지갑'의 부회장을 지낸 인물로 트럼프 대통령과 미국 정부의 지지를 받아 IOM 사무총장 선거에 도전했다.
통신은 트럼프 정부의 반 이민 정책에 대한 국제사회의 거부감이 크게 작용했고 아이작스가 최근 소셜미디어에 올린 글도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아이작스는 지난 해 영국 런던의 차량 돌진 테러 당시 한 가톨릭 사제가 방송 인터뷰에서 "이슬람 신앙인이 저지를 수 있는 일이 아니다"라고 말하자 자신의 소셜미디어 계정에 "쿠란을 읽어보면 이슬람이 신자에게 시키는 일이라는 걸 알게될 것"라는 글을 게재했다가 물의를 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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