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 때문에 이전한다는 할리 데이비슨 주장은 핑계”
[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미국의 아이콘’으로 여겨지던 오토바이 제조사 할리 데이비드슨(Harley-Davidson)이 일부 제품을 미국이 아닌 다른 나라에서 생산하겠다고 하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전례 없는 과세에 직면할 것이라고 위협했다.
할리 데이비슨[사진=로이터 뉴스핌] |
트럼프 대통령은 26일(현지시간)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할리 데이비드슨은 다른 나라에서 생산하지 말아야 한다”면서 “그들의 직원과 고객들은 이미 할리 데이비드슨에 매우 화가 났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그들이 생산지를 옮긴다면 지켜봐라, 그것은 종말의 시작이 될 것”이라면서 “그들은 백기 투항했고 그만뒀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할리 데이비드슨의) 아우라는 사라질 것이고 전례 없는 세금을 물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날 할리 데이비드슨은 철강과 알루미늄에 대한 트럼프 정부의 고율 관세 부과에 따른 유럽연합(EU)의 보복 관세 조치로 생산 비용이 올라 일부 생산을 해외로 이전한다고 밝혔다. 회사 측은 관세 때문에 유럽으로 생산지를 이전하지는 않는다고 설명했다. 현재 할리 데이비슨의 해외 생산 공장은 브라질과 인도, 호주, 태국에 있다.
전날 트럼프 대통령은 할리 데이비드슨의 결정에 놀랐다면서 “할리(데이비슨)는 세금을 내지 않고 미국에서 (제품을) 팔 수 없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할리 데이비드슨의 공장 이전 결정이 자신의 무역 강경책과 관련 없다고도 주장했다. 다른 트윗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올 초 할리 데이비드슨은 캔자스시티의 공장을 태국으로 옮기겠다고 밝혔다”며 “이것은 관세가 발표되기 훨씬 전”이라고 말했다. 따라서 할리 데이비드슨이 관세와 무역전쟁을 핑계로 삼고 있다고도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이것은) 얼마나 무역이 불균형하고 불공정한지를 보여주지만 우리는 이것을 고칠 것”이라고 했다.
mj722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