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FA "北 국가보위성, 中투자자 개입된 모든 업체 조사"
[서울=뉴스핌] 노민호 기자 = 북한 당국이 해외투자 합작업체들의 운영 실태에 대한 정밀조사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북중관계에 ‘훈풍’이 불고 있는 가운데, 본격적인 중국인 투자 유치를 위한 사전 정비작업의 성격으로 풀이된다.
25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따르면 함경북도의 한 소식통은 “최근 국가보위성이 외국인투자 합영업체들과 조중(북중)합작 무역업체들에 대한 조사를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 소식통은 “조사 대상업체는 의류, 식품제조, 무역 등 중국인 투자자가 많이 개입된 모든 합작업체가 포함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그러면서 “북한에서 설립한 해외합작 업체들에는 국가보위성의 각 도 구역보위부가 파견한 담당 보위원들이 상시 주재하고 있다”며 “담당 보위원들은 업체 내에서 투자자와 현장 직원들이 접촉하지 못하도록 항시적으로 감시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북한 당국이 자국 내 해외투자 합작업체들의 운영 실태에 대한 조사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은 보급품을 지급 받는 북한 주민들의 모습.[사진=조선중앙방송] |
이 소식통은 이어 “합작업체의 설립 초기부터 ‘외국인 투자자는 내부(북한) 직원을 어떤 경우에도 개별적으로 접촉할 수 없다’고 규정했다”며 “이번 조사에는 외국인 투자자와 현장 직원의 개별접촉 금지규정을 준수하고 있는지도 포함돼 있어 업체 내 직원들이 긴장하고 있다”고 전했다.
함경북도의 또 다른 소식통은 “세 차례에 걸친 조중정상회담이 성공적으로 마치면서 벌써부터 중국의 대조선 투자가 확대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다”며 “합작회사에 대한 보위성의 갑작스런 조사는 장차 합작업체들이 늘어날 경우 이에 대한 통제력을 강화하고 보다 더 실리를 챙기기 위한 선제적 대응”이라고 분석했다.
소식통은 그러면서 “외국 합작업체의 지배인과 사장들은 요즘 진행되는 보위성의 엄격한 조사를 받으며 현재 운영 중인 합작사업의 미래에 대해 불안감을 떨치지 못하고 있다”면서 “중국에서 대규모 투자가 밀려들어올 경우 당국에서 여러가지 트집을 잡아 사업을 접도록 압력을 행사할지도 모르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RFA가 접촉한 소식통에 따르면 현재 함경북도 청진시에는 ▲의류 ▲제조 ▲식품 ▲무역과 관련된 중국인 투자 합작업체들이 다수 설립돼 있다.
no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