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정 헌법 따라 에르도안 대통령 2030년대 초까지 집권 가능
[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이 대통령선거와 총선거에서 모두 승리했다고 24일(현지시각) CNN 등 주요 외신들이 보도했다.
대선 후 기자회견 중인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 [사진=로이터 뉴스핌] |
터키 국영 아나돌루 통신은 개표가 96% 이상 진행된 가운데 에르도안 대통령이 52.7%를 득표했다고 밝혔다. 같은 날 치러진 총선에서도 98% 이상 개표가 진행된 현재 에르도안 대통령이 이끄는 ‘정의개발당(AKP)’과 우파 성향 ‘민족주의행동당(MHP)’ 연대는 53% 넘게 득표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승리 연설에서 “국가가 저에게 대통령의 의무를 주었다”면서 “또 한 번의 민주주의 시험을 우리는 성공적으로 통과했다”고 자축했다.
터키 유권자가 약 5900만명인 가운데, 에르도안 대통령은 90%라는 이례적으로 높은 투표 참여율이 나왔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야당 측은 개표 조작을 주장하면서 결과를 받아들일 수 없다고 주장했다.
제1 야당 '공화인민당'(CHP)은 투표소의 절반 가까이가 아직 개표도 되지 않은 상황이라면서, 끝까지 개표를 지켜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야당측은 투표 후 닷새 동안 선거 부정이나 불만에 대한 의견을 제기할 수 있다.
하지만 에르도안이 이끄는 AKP 대변인 마히르 우날은 야당 측 주장을 일축하면서, 어떠한 도발이라도 혹독한 결과가 따를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번 대선과 총선을 계기로 터키 정부는 의원내각제에서 대통령제로 전환된다.
또 작년 개정된 터키 헌법에 대통령 임기가 5년 중임이 가능하며, 중임 대통령이 임기 중 조기 선거를 시행해 당선될 경우 다시 5년을 재임할 수 있다고 명시한 만큼, 에르도안 대통령도 2030년대 초반까지 집권할 수 있게 됐다.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