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선미 기자 = 이란이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가 추진하는 증산 방안을 조건부로 수용할 수 있다고 이란 주간지 세다(Seda)가 20일(현지시간) 이란 관료를 인용해 보도했다.
로이터 통신은 22일 오스트리아 빈에서 개최되는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과 비회원국 회의에 참가하는 이란 대표단의 논의 내용에 정통한 소식통이 세다 편집장 레자 잔디에게 이같이 말했다고 전했다.
소식통은 “이란은 한 산유국의 생산량 감소를 다른 산유국이 충당하지 않는다는 조건을 걸고 증산안을 수용할 것으로 보인다. 예를 들어, 베네수엘라의 산유량이 줄어도 사우디아라비아가 산유량을 늘려 이를 충당하지 않는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앞서 호세인 카젬푸르 아르데빌리 이란 측 OPEC 대표는 OPEC이 당초 계획대로 올해 말까지 감산 정책을 유지해야 한다고 주장하며, 이란은 증산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비잔 잔가네 이란 석유부 장관은 석유 시장을 정치적 도구로 쓰려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맹비난했다.
미국 경제전문 매체 CNBC 보도에 따르면, 잔가네 장관은 19일 빈에서 기자들에게 “석유는 무기가 아니다. 석유는 특정 국가, 산유국, 소비국을 겨냥한 정치적 도구로 사용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OPEC은 정치적 기구가 아니며 OPEC은 석유 시장에서 정치적 영향력을 제거하고 석유를 무기화하거나 특정 국가를 공격하는 수단으로 사용하는 것을 배척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최근 미국 휘발유 가격이 갤런당 3달러에 근접하자, 트럼프 대통령은 OPEC을 압박하고 있다.
비잔 잔가네 이란 석유부 장관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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