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무구조 안정적…일부 계열사 실적부진 리스크
[서울=뉴스핌] 정탁윤 기자 = 두산그룹 지주회사인 (주)두산이 서울 동대문 두산타워 빌딩을 담보로 4000억원 규모의 자금을 조달한다. 지난 3월 (주)두산이 두타몰과 합병하면서, 기존 두타몰의 2000억원 규모의 담보대출을 리파이낸싱하는 차원이다. 두산의 별도기준 올해 만기 차입금은 5690억원 수준으로, 최근 실적과 재무구조 개선을 감안할때 유동성면에서 크게 문제될 것은 없다는 분석이다.
1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주)두산은 조만간 서울 동대문 두산타워 부지 및 빌딩을 담보로 금융시장에서 4000억원 정도를 조달할 계획이다.
두산 관계자는 "기존 두타몰이 두타빌딩을 담보로 2000억원 규모의 대출을 갖고 있었는데, (주)두산과 합병하면서 차입구조를 좀더 유리하게 바꾸자는 차원에서 진행중인 것"이라며 "새로 하는 것은 아니고 (주)두산으로 주체가 바뀌면서 종전보다 이자면에서 좀더 절약할 수 있게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주)두산은 지난 3월 경영효율성 및 시너지 확대 차원에서 100% 자회사였던 두타몰을 흡수합병키로 한 바 있다. 두산그룹은 지난 2016년 현 박정원 회장 취임 이후 비주력 계열사 매각 및 합병 등을 통해 지속적으로 재무구조를 개선하고 있다.
서울 동대문 두산타워 전경 [사진=두산] |
지난해 핵심 계열사인 두산중공업의 원자력발전사업 중단 이슈가 있었지만 두산인프라코어가 중국 등에서 선전하면서 그룹 전체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최근엔 면세점 사업도 손익분기점을 넘어 순항중인것으로 알려졌다.
한국기업평가에 따르면, (주)두산은 지난 3월말 기준 부채비율 80.2%, 차입금의존도 23.4% 등 안정된 재무구조를 유지하고 있다.
또 별도기준 (주)주산의 1년 이내 만기 도래하는 차입금은 5690억 원 수준이다. 이중 회사채 상환액은 2150억원(공모 1200 억원, 사모 1200 억원)이다. 장단기차입금은 주로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 등 국책은행 및 제 1금융권 자금으로 구성돼 있다.
다만 두산중공업과 두산건설 등 일부 계열사의 부진한 영업실적과 운전자본부담 등이 향후 개선해야할 재무개선 요인으로 꼽힌다.
김동혁 한국기업평가 수석연구원은 "자체적으로는 안정된 사업 및 재무역량을 보유하고 있으나 일부 계열사의 실적 부진 및 과중한 상환부담은 두산의 자금부담으로 이어질 여지가 있다"며 "자체 사업실적과 계열자금 지원, 계열사의 사업 및 재무위험 변동이 향후 주요 모니터링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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