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뉴스 인터뷰서 김정은 “훌륭한 협상가” 등 긍정 평가
[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미연합군사훈련 중단 의지를 다시금 강조하는 한편,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백악관 방문 가능성도 재차 언급했다.
12일(현지시각) 북미 정상회담을 마치고 폭스뉴스와 가진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을 평가하면서 ‘강력한(strong)’, ‘유쾌한(funny)’, ‘똑똑한(smart)’과 같은 수식어를 사용했으며, 그가 훌륭한 협상가라고 추켜세웠다.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정상회담 합의문에 공동으로 서명한 후 악수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이 “아주 좋은 성격을 갖고 있으며, 재미있고 아주 아주 스마트한 사람”이라면서 “훌륭한 협상가이자 굉장히 전략적 인물”이라고 평했다.
그는 회담 시작부터 김 위원장과 아주 잘 어울렸다고 강조했다.
진행자인 션 해니티가 몇 달 전 ‘리틀 로켓 맨’이나 ‘화염과 분노’ 같은 강경 수사가 오갈 때와는 달라진 분위기를 지적하자 트럼프 대통령은 당시의 터프한 스타일이 있었기에 이날의 정상회담이 성사된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가끔은 나도 (강경) 수사를 내뱉으며 스스로 바보같이 느껴질 때가 있지만 그래도 어쩔 수 없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미 군사훈련 중단 계획도 밝히면서 “선의로 협상이 지속되는 한 전쟁 게임을 계속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이 북한에 체제보장을 한 것에 대해서는 김 위원장이 약속한 바를 이행할지 여전히 불확실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일단 낙관론을 보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은 비핵화를 해야 하며 김 위원장도 그 점을 완전히 이해하고 있다”면서 “(회담서도 그 부분에 대해) 논쟁하려 들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한반도 전체의 비핵화를 원한다”면서 김 위원장이 북으로 돌아가면 거의 즉각적으로 비핵화에 나설 것으로 믿는다고 덧붙였다.
북한에 억류됐다 풀려난 뒤 사망한 미국 대학생 오토 웜비어에 대해서는 “죽음이 헛되지 않았다”면서 “사실은 그가 아니었다면 오늘 이 자리도 없었을 것”이라며 기자회견에서의 코멘트를 되풀이했다.
마지막으로 트럼프 대통령은 “적절한 시기에 김 위원장이 분명 백악관을 방문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