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근희 기자 = 테라젠이텍스는 유전자 변형(형질변형)을 한 부모 소(牛) 사이에서 태어난 새끼 소의 유전체(게놈)를 분석한 결과 유전적 안정성 검증에 성공했다고 12일 발표했다. 이같은 유전 안전성을 검증한 것은 국내 최초다.
그동안 유전자 변형을 한 부모 소가 낳은 새끼도 똑같은 유전자 변화가 나타난다는 것은 입증됐었다. 예를 들어 검은 소의 유전자를 변형해 흰색 소를 만들 경우 그 사이에서 태어난 새끼도 흰색 소였다. 그러나 변형된 유전자 외에 다른 부분에 문제가 있는지 등을 입증한 연구는 없었다.
테라젠이텍스는 서울대학교 수의과대학 장구 교수팀 및 서울우유협동조합 생명공학연구소와 공동 진행한 연구를 통해 변형된 유전자 외에 다른 부분에도 문제가 없다는 것을 입증했다. 회사는 이 같은 사실을 담은 논문을 유전학 분야 국제 학술지인 'BMC 지노믹스'에 게재했다.
이번 연구는 이동유전자(transposon) 기술을 활용해 유전자 변형을 시킨 암수 소 1쌍을 3년간 관찰한 뒤, 이들이 낳은 새끼를 다시 3년간 성장시켜 게놈을 분석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테라젠이텍스는 자체 개발한 차세대염기서열분석(NGS) 기술을 활용해 새끼 소의 게놈 전체에 걸쳐 변이를 분석했다. 형질전환 타깃 유전자를 제외한 나머지 유전자 모두 이상이 없음을 확인했다.
테라젠이텍스 관계자는 "이번 연구를 통해 유전자 변형 처리했을 때 유전적 안정성을 검증할 수 있는 기술을 확보했다"며 "앞으로 포유동물의 유전자 변형 개체 연구에 활용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테라젠이텍스는 2009년 국내 최초로 인간 게놈 지도를 규명한 것을 시작으로, 세계 최초로 호랑이, 복제 개, 밍크고래 등의 게놈 지도를 완성하는 등 유전체 분석 분야에서 우수한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
형질전환 소 게놈 지도 일부<사진=테라젠이텍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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