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맥주 관세 혜택...맥주 수입량 매년 증가세
[서울=뉴스핌] 박효주 기자 = 다음 달부터 유럽산 맥주 수입 관세율이 0%로 전면 철폐되면서 수입맥주 공세가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4일 관련 업계 따르면 한·EU FTA 발효 7년째인 내달 7월 1일부터 유럽에서 수입하는 맥주 관세율은 0%로 조정된다.
한·EU FTA에 따라 맥주 관세율은 2011년 발효 이후 이듬해인 2012년 6월 30일까지 26.2%를 적용했고 점차 낮아져 지난해 7월 1일부터 올해 6월 말까지는 3.7% 관세율이 부과됐다. 앞서 미국산 수입 맥주 역시 올 1월부터 무관세를 적용하고 있다.

한·EU FTA 발효 이후 관세율이 낮아지면서 유럽산 맥주 수입량은 매년 증가세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관세청 무역정보통계시스템에 따르면 한·EU FTA 발효 이전인 2010년 맥주 수입량 기준 상위 10개 국가 중 네덜란드, 독일, 아일랜드, 벨기에 등 4개 국가만이 이름을 올렸지만 올 들어(1월~4월) 7개 국가가 대거 포함됐다.
올해(1월~4월) 맥주 수입 대상 국가 1위는 일본으로 수입량은 2만7313톤, 수입액은 2479만5000달러를 기록했다. 이어 수입량으로는 벨기에(1만7457), 중국(1만7204), 미국(1만1884톤), 독일(9552톤), 네덜란드(9401톤), 체코(5818톤), 프랑스(5374톤), 아일랜드(4945톤), 오스트리아(1660톤) 등이다.
최근 3년 간 맥주 수입량 상위 10개 국가에서도 절반 이상은 유럽산이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와 전년도인 2016년 벨기에, 네덜란드, 독일, 체코, 프랑스, 아일랜드 등 국가가 2년 연속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전체 맥주 수입량도 매년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맥주 수입량은 지난해 기준 33만1211톤으로 2015년 수입량(17만919톤)보다 93% 증가했고 수입금액 역시 2015년 1억4186만달러에서 2억6309만1000달러로 85%가량 늘었다.
반면 지난해 맥주 수출량과 수출액은 각각 15만8198톤과 1억1244만8000달러로 무역수지 적자폭은 매년 확대되고 있다.
지난해 맥주 무역수지 적자규모는 1조5064만3000달러로 2년 전인 2015년 5740만5000달러 보다 무려 세 배 이상 증가했다.
한 주류업계 관계자는 “수입맥주 열풍에 무관세 혜택까지 적용되면서 유럽과 미국 등 맥주 수입은 앞으로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외산맥주는 수입 신고가를 기준으로 세금을 부과하고 있어 국산맥주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은 세금을 내는 만큼 (수입맥주) 가격경쟁력은 더욱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hj0308@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