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위원장은 일관된 모습으로 자신 요구 관철"
"현 북미 협상 상황 이란도 주시…주의 필요"
[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북한에 협박은 더 이상 통하지 않는다는 것을 깨달은 듯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보다 완화된 수준의 핵합의를 북한과 추진하는 모습이라고 3일(현지시각) CNN이 지적했다.
닉 로버트슨 CNN 국제전문기자는 이날 기고에서 북한을 향해 완전한 핵 포기를 강요하며 큰소리치던 트럼프 대통령이 어느새 태도를 바꿔 과도한 친밀감을 표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사진=로이터 뉴스핌] |
반대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일관된 모습으로 자신의 요구를 관철하고 있으며, 현재의 북미 협상 상황을 이란도 주시하고 있는 만큼 주의가 필요하다고 경고했다.
몇 주 전만 하더라도 북미 정상회담에 앞서 북한이 핵무기를 제거해야 한다고 요구하던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금요일 기자들에게 “이번 회담은 일단 서로를 알아가는 과정 정도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6.12 핵회담에서 일괄 타결을 이끌어낼 것이라 자신하던 모습은 온데간데없었다.
실제로 일주일 전만 하더라도 북미 회담을 취소하던 트럼프 대통령은 이제 ‘최대 압박’이라는 수사도 쓰지 않겠다는 변덕을 보이고 있다.
로버트슨 기자는 과거 이란이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에게서 끌어내지 못했던 국제무대에서의 용인을 김 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에게서 받아내고 있으며, 분명 단물을 모두 빨아들이려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분노와 화염” 또는 “북한보다 더 강력한 핵버튼”, “전에 없던 수준의 제재”와 같은 위협들이 김 위원장에게 더는 먹히지 않는다는 것을 깨닫는 중이며, 핵폭탄을 보유하지도 않았던 이란에 강요했던 것보다 더 완화된 수준의 합의 기회를 북한에 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일관성 없는 트럼프 대통령의 판단이 이미 수많은 허점을 보여주고 있는 가운데, 북미 회담을 성사시키고자 혈안이 된 트럼프 대통령이 행정부 내 관계자들까지 북한에 대한 판단력을 잃게 만들고 있다고 지적했다.
로버트슨은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달 내용이 너무 취약하다며 이란 핵협정 탈퇴를 선언해놓고선 김정은 위원장과는 기껏해야 그보다 더 약한 수준의 합의를 추진하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지금의 북미 회담 추진 상황을 이란도 지켜보고 있다는 점을 반드시 명심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