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비닐 사용 억제 정책 발 맞춘다
[서울=뉴스핌] 박준호 기자 = CJ오쇼핑이 업계 최초로 친환경 종이 포장재를 도입한다. 최근 재활용 쓰레기 대란으로 촉발된 정부의 비닐 사용 억제 정책에 발 맞추기 위함이다.
CJ오쇼핑은 올해 친환경 포장을 위해 포장용 OPP 비닐 테이프를 종이 재질 테이프로 변경하고 부직포 행거 의류 포장재를 종이 행거 박스로 대체한다. 또한 비닐 에어캡(뽁뽁이)이나 스티로폼 사용 대신 종이 완충제를 도입한다.
친환경 종이 포장재 적용 제품의 경우, 이전에 비해 비용이 약 24%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발송을 직접 진행하는 직매입 상품 위주로 이달부터 본격적으로 운영하기로 했다.
향후 비용 절감 및 합리화 논의를 거쳐 대상 상품을 점차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단, 직배송이 아닌 상품의 경우 협력사 부담 우려로 우선 적용 대상에서는 제외시켰다.
먼저, 택배 박스 포장에 사용하는 비닐 테이프는 종이 테이프로 대체한다. 비닐 테이프는 100년이 지나도 잘 썩지 않아 대부분 소각장에서 태워야 하는데 이 때문에 비닐 재질인 OPP 테이프도 환경오염의 주범으로 지목되는 상황이다.
기존 비닐 테이프는 분리 배출을 위해 택배 박스에서 떼어내야 하지만 종이 테이프는 부착된 상태 그대로 배출하면 된다. 종이 테이프의 경우 비닐 소재에 비해 가격이 약 30% 이상 비싸 유통업계에서는 선뜻 도입하기 어려웠던 상황이다.
CJ오쇼핑은 향후 종이 테이프의 부착력을 높이고 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 방안도 마련해 적용 대상을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CJ오쇼핑 종이완충재 사용 모습 <사진=CJ오쇼핑> |
또한 상품 파손을 막기 위해 사용됐던 일명 ‘뽁뽁이’, 스티로폼 대신 홈쇼핑 업계 최초로 종이 소재 충전재를 도입했다. 40여년 넘게 고급 종이 충전재를 생산해 온 ‘RANPAK(랜팩)’사의 제품을 사용한다. 화장품, 헤어제품, 생활용품 등 파손 우려가 높은 상품 가운데 CJ몰 내 직배송 상품에 종이 충전재를 우선 적용했다.
이 외에도 패션 상품에 주로 쓰이는 부직포 커버 대신 재활용이 가능한 종이 행거 박스로 대체한다. CJ오쇼핑이 자체 제작한 종이 행거 박스는 상품 흔들림 방지를 위해 포함된 고정용 골판지까지 모두 종이 소재를 사용한 것이 특징이다.
앞서 CJ오쇼핑은 자체 패션 브랜드 ‘셀렙샵’의 SS시즌 일부 상품에 한해 행거 박스를 시범 도입했으며 올해 안에 셀렙샵 전체 상품에 확대 적용한다는 계획이다.
포장 변경 후 운영 비용은 증가하지만 친환경적일 뿐 아니라 부직포에 비해 훼손 우려가 적어 소비자 배송 만족도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부직포의 경우 재활용이 불가해 쓰레기종량제 봉투에 담아 배출해야 한다.
CJ오쇼핑 물류를 담당하는 SCM 임재홍 본부장은 “친환경 종이 포장재를 업계 최초로 도입해 환경과 소비자를 동시에 생각하는 기업으로서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겠다”며 “CJ오쇼핑을 시작으로 종이 포장재 사용과 같은 친환경을 위한 노력이 유통 업계 전반으로 확산되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CJ오쇼핑 종이포장재 <사진=CJ오쇼핑> |
j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