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 실무대표단, 판무점서 2차 실무협상 진행
비핵화, 北 체제 보장, 진전 있지만 이견도 존재
권태진 "고위급회담서 합의돼야 실무협상 결과 나올 것"
[서울=뉴스핌] 채송무 기자 = 판문점에서 열린 북미 실무협상단의 2차회담이 30일 마무리된 것으로 알려졌다. 비핵화와 북한 체제보장안 관련 합의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외교 소식통에 따르면 성 김 필리핀 주재 미국 대사를 수석대표로 앨리슨 후커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한반도 보좌관, 랜달 슈라이버 국방부 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 등이 참여하고 있는 미국 대표단은 이날 오전 10시께 판문점 북측 통일각에서 최선희 외무성 부상을 대표로 하는 북한 대표단과 회담을 가졌다.
미국 대표단은 이날 오후 회담을 마치고 2시50분께 통일대교를 통해 남측 숙소로 돌아왔다. 4시간 여의 짧은 회담을 마무리한 것이다.
성 김 전 주한 미대사 [사진=뉴스핌DB] |
◆ 美 "북미 논의, 진전 신호 있다"..."비핵화-체제 보장 놓고 줄다리기 진행 중"
북미대표단은 지난 27일에 이어 이날 회담에서도 북미정상회담의 핵심 의제인 북한의 비핵화 방안과 북한 체제안전보장책에 대해 집중 조율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간의 실무회담에서는 진전도 있었다. 세라 샌더스 미 백악관 대변인은 29일(현지시간) 기자간담회에서 "이번 주에 진행 중인 (북미) 회담들은 확실히 진전의 신호였다"며 "대통령은 현재 진행 중인 북미 간의 논의가 아주 잘 진행되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샌더스 대변인은 "북미정상회담이 다음 달 12일 열릴 경우에 대비해 확실히 준비하고 있다"면서 "어떤 이유로 인해 그 이후에 열릴 경우에도 마찬가지로 우리는 준비가 돼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북미간 이견이 아직 완전히 해소되지는 않은 것으로 보인다. 당초 예상과 달리 북미 대표단은 28~29일에는 회담을 하지 않고 각자 본국과 교신을 통해 협상 전략을 가다듬었다. 외신에 따르면 북미는 비핵화, 체제 보장과 관련해 큰 틀의 절충점은 찾았지만, 구체적인 기한이나 선후 보상에 대해 여전히 이견을 조율 중이다.
[베이징 로이터=뉴스핌] 권지언 기자 = 30일(현지시각) 베이징 국제공항에서 교도통신 카메라에 포착된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 |
◆ 김영철·폼페이오 회담 결과 주목...판문점 실무회담 진척될 듯
의제를 논의하는 북미 대표단의 실무협상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특사인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의 방미와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부 장관의 북미 고위급 회담 결과에 따라 달라질 전망이다.
김 부위원장은 뉴욕 현지시간으로 30~31일경 폼페이오 장관과 고위급 회담을 통해 북미정상회담 관련 최종 조율에 나선다.
권태진 GS&J인스티튜트 북한·동북아 연구원장은 "고위급 회담에서 비핵화나 체제안전 보장이 어느 정도 합의가 됐다면 실무협상이 진척이 빨랐을 것인데 현재는 이것이 동시에 진행되고 있어 실무회담이 진척을 보기 어려울 것"이라며 "뉴욕 협상에서 큰 단위의 합의가 돼야 실무협상이 빠르게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권 원장은 "핵심은 비핵화의 범위를 어디까지 할 것인가와 순서를 어떻게 할 것인가, 북한에서 바라는 체제보장을 어떤 식으로 해줄 것인가와 해주는 시점은 언제인가"라며 "이를 어떤 단계를 거쳐 할 것인가도 정해진 것이 없어 이것이 고위급 회담에서 논의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dedanhi@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