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3분기까지 공급 부족 지속"
"베네수엘라·이란 재료+수요 탄탄"
[서울=뉴스핌] 이홍규 기자 = 투자은행 골드만삭스가 사우디아라비아(사우디)와 러시아의 증산 계획에도 불구하고 국제 유가 강세 전망을 유지한다고 밝혔다.
데미언 쿠르발린을 포함한 골드만 분석가들은 지난 25일 보고서에서 사우디와 러시아가 주도하는 증산 계획은 현재 공급이 타이트하다는 걸 신호한다며 이는 약세 재료가 아니라고 분석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또 감산 협약에 참여 국가가 하루 100만배럴 증산하더라도 이는 불가피한 상황에서 나오는 생산량 감소를 상쇄할 뿐이라고 지적했다.
(흰색) 브렌트유 가격 추이, OPEC 월간 생산량 [자료=블룸버그통신] |
작년 초부터 골드만은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 및 비 OPEC 국가의 감산 조치와 수요 증가가 한 세대 만의 최악의 추락기를 맞은 유가를 회복시키는 데 도움을 줄 것이라면서 강세 입장을 고수했다.
올해 상승세를 타며 2014년 이후 최고치까지 올랐던 국제 유가는 근래 들어 후퇴 양상을 나타냈다. 하지만 분석가들은 최근 하락세를 일시적인 것으로 보고 있으며 유가에 긍정적인 견해를 고수한다고 밝혔다. 이달 초 골드만은 유가 강세 베팅을 줄이는 머니 매니저들에게 경고하는 메시지를 내놨다.
분석가들은 보고서에서 "현재 공급 부족 수준과 견실한 수요, 늘어나는 혼란 정도는 재고가 더 감소할 무대를 마련해놨다"며 "OPEC의 증산 제안은 내년 생산량의 추가 증가를 요구할 것이고, 이는 내년 이미 제한적인 유휴 생산능력을 감소시킬 것"이라고 분석했다.
골드만에 따르면 하루 100만배럴 증산이 이뤄지더라도 공급 부족 현상은 올해 3분기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나아가 OPEC 회원국인 베네수엘라의 경제 혼란 지속과 미국의 대이란 제재 재개로 이들 국가의 생산량은 줄어들어 공급 증가분을 부분적으로 상쇄할 것으로 분석된다.
골드만은 브렌트유 가격이 배럴당 80달러에 머물더라도 수요는 꾸준한 속도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으며 북미 지역에서 급격히 생산된 물량이 시장으로 나오기에는 인프라 문제가 있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글로벌 석유 시장이 균형을 이루기 위해선 내년 OPEC과 러시아가 추가로 생산을 늘려야한다는 분석이다. 오는 3분기 브렌트유 가격 전망치를 배럴당 82.50으로 유지했다.
골드만은 여전히 "2018-2019년 하반기 가격 리스크는 상승 쪽으로 더욱 치우쳐져 있다"며 "역사적으로 OPEC 증산 발표 뒤에 가격이 하락하곤 했지만 오늘날처럼 강력한 수요 환경에서 이런 경우가 발생했을 때는 증산 발표 2개월 전보다 평균 8% 높았다"고 설명했다.
지난주 사우디와 러시아가 다른 22개국과 맺은 협약의 일환으로 중단했던 생산량 일부를 회복할 것이라는 점을 시사한 뒤 유가는 하락세를 타고 있다. 다만 생산국 대부분과 증산 제안을 두고 상의한 것은 아니라고 블룸버그는 설명했다.
올해 OPEC 의장국인 아랍에미리트(UAE)의 수하일 알마즈루에이 장관은 그룹 전체가 생산 조정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OPEC은 지난 4월에 석유 시장이 재균형을 이뤘다고 결론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bernard020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