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종준 유엔비엔나사무국 중국대사 밝혀…개발도상국 환영
[서울=뉴스핌] 신유리 인턴기자 = 중국이 2022년 완공 예정인 자국 우주정거장을 유엔(UN) 회원국이라면 누구나 공동 사용할 수 있게 하겠다고 선언했다.
중국중앙방송국(CCTV)에 따르면 시종준(Shi Zhongjun) 유엔비엔나사무국 중국대사는 지난 28일(현지시각) 비엔나에서 유엔과 국제기구 관계자들에게 “우주 정거장에 대한 중국과의 협력은 어느 국가에게든 다 열려있다”고 밝혔다고 로이터통신이 29일 보도했다.
시 대사는 “우선, 우주 탐사 능력과 관계없이 모든 국가가 중국과 협력할 수 있다”며 “정부와 국제기구, 민간기업, 연구기관 등을 모두 포함해 다양한 방도로 (중국이 짓는) 우주정거장을 사용 가능하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의 우주 탐사 모습 [사진=중국유인우주선공정판공실(CMS)] |
2022년까지 중국 우주정거장이 완공되면 이는 개발도상국이 만든 세계 최초의 우주정거장이라는 의미를 가진다. 그리고 이 정거장을 유엔 회원국들도 사용하게 한다면, 향후 다른 개발도상국들의 우주산업 발전에도 큰 기여를 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2003년 발사에 성공한 중국 최초의 유인 우주선인 '선저우 5호'의 발사 장면 [사진=중국유인우주공정(CMS)] |
실제로 이번 발표는 유엔 회원국 중 개발도상국 대표들로부터 큰 환영을 받았다. 스리랑카 대표 프리야니 위제세케라는 “중국이 다른 국가를 위해 우주산업 기술을 제공하는 것은 매우 관대한 일”이라며 “중국이 제공하는 기술로부터 스리랑카도 많은 이익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중국 최초의 유인 우주비행사인 양리웨이. '선저우 5호' 안에서 중국 국기와 유엔기를 들고 있는 장면 [사진=중국유인우주공정(CMS)] |
유엔우주업무사무국(UNOOSA) 시모네타 디 피포 사무국장도 “중국은 가장 전체적이고 기술적으로 발달된 우주 프로그램을 공유할 준비가 됐다”며 중국 정부의 발표를 환영했다.
지난 2016년 유엔은 모든 회원국들에게 ‘우주에 대한 접근’ 권한을 허용하기 위해 중국유인우주국(CMSA)과 정식 계약 체결 전 당사자 간 합의내용을 기록한 문서인 양해각서(MOU)를 작성했다. 이는 중국 우주정거장을 회원국들이 공동 활용함으로써 유엔이 선정한 ‘2030년까지 글로벌 협력을 통해 달성해야 할 지속가능한 17대 과제’를 다루기 위함이다.
중국 발표에 따라 유엔 우주사무국은 비엔나와 뉴욕 대표부, 유엔개발계획(UNDP) 사무국에 공문을 보내 과학분야 관련 공익단체와 산업·민간부문 조직이 중국과의 우주 정거장 협력에 참여할 수 있도록 약 3개월간의 신청 기간을 마련할 방침이다.
[뉴스핌 Newspim] 신유리 인턴기자 (shinyoori@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