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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줌마를 춤추게 하라', 중국 실버 소비파워의 상징 '광장춤'

기사입력 : 2018년05월29일 17:06

최종수정 : 2018년06월12일 15:48

광장춤 리더 업계의 '완판남녀'로 주목
실버세대 중국 모바일 경제의 주력군 부상

[뉴스핌=이동현기자] '연령 60세이상의 광장춤 리더, 연봉 8000만원(35만위안~45만위안)'

올해 초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알리바바가 광장춤(廣場舞) 리더를 직원으로 채용하기 위해 내건 조건이다. 무려 3000대 1의 입사 경쟁률을 뚫고 발탁된 주인공은 올해 64세의 광장춤 여성 리더 로 전직대학 교수다.

광장춤 리더가 중국의 중장년층 및 실버 세대의 소비 활동에 막강한 영향력을 끼치는 오피니언 리더(KOL)로 광범위한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더불어 이번 알리바바의 채용건은 광장춤이 중국 사회에서 얼마나 막대한 파급력을 미치는지를 보여주는 단적인 사례이기도 하다.

광장춤의 주역은 단연 50대 후반 이상의 ‘실버 세대’이다. 중국은 급격한 고령화로 인해 노인 인구가 급증하면서 높은 구매력이 특징인 노인 계층을 대상으로 한 ‘실버 산업’도 유망산업으로 부상하고 있다.

중국 고령산업보고서(中國老齡產業發展報告)에 따르면, 현재 약 2억 2000만명에 달하는 중국 노인 인구는 오는 2050년이면 4억 8000만명까지 확대, 전체 인구의 16.15%을 차지할 것으로 예측됐다. 또 중국의 실버 시장규모는 2014년의 4조위안에서 오는 2050년에는 106조위안에 달하면서 폭발적인 증가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 주요도시의 광장에는 매일 아침,저녁으로 광장춤을 즐기기 위해 모여드는 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룬다<사진=바이두>

◆광장춤 공산주의 유산에서 토종 문화산업으로 도약

광장춤의 유래에 대해서는 여러가지 견해가 엇갈리지만 1940년대 산시(陝西)성 북부 지역에서 발생한 신앙가(新秧歌) 운동을 광장춤의 기원으로 보는 것이 지배적인 정설이다. 앙가는 한족의 전통 집단 모내기 가무다.

1949년 신중국 출범 이후에는 마오쩌둥(毛澤東)을 찬양하는 충자무(忠字舞)가 중국 전역으로 전파되며 중국 사회에 집단가무가 뿌리내렸다. 이런 관점에서 광장춤은 중국 사회주의 계획경제 시절 집단문화의 유산으로 볼 수 도 있다.

광장춤이 서서히 산업의 형태를 갖추기 시작한 때는 2010년 무렵 온라인 동영상 사이트가 인기를 얻으면서부터다. 각종 동영상 사이트에 최신 유행가 곡에 맞춰 광장춤을 추는 영상들이 속속 올라오기 시작한 것.

광장춤 산업 생태계는 지난 2015년을 기점으로 폭발적으로 성장하기 시작했다. 광장춤 교습을 주요 콘텐츠로 하는 60여개에 달하는 광장춤 모바일 앱이 출시됐고 자본들도 광장춤 생태계에 잇달아 투자를 단행했다.   

‘중국광장무산업보고서’(中國廣場舞行業研究報告)에 따르면 의상,음향기기, 휴대용 영상기기 등 광장춤 관련 제품의 타오바오 몰의 판매규모는 2500만위안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또 광장춤 관련 상품의 오프라인 판매 규모는 온라인 판매의 최소 10배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그 중 의상,음향제품 등 일부 제품의 판매 규모만 하더라도 20억 위안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되면서 관련 제품 시장의 성장성 및 잠재력도 막대할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광장춤 생태계에서 빼놓 수 없는 핵심은 바로 광장춤을 진두지휘하는 ‘군무의 리더’. 이들은 전체 광장춤 참여자들의 통솔자이자 트레이너로서 절대적인 신뢰를 받고 있다.

광장춤 업체인 탕더우(糖豆) 자료에 따르면, 중국 전역의 광장춤 리더의 수는 약 300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됐다. 또 전체 광장춤 참여자 규모는 대략 8000만~1억명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광장춤 리더는 의상구매에서부터 동호회 모임조직, 단체 여행 구매에 이르기까지 광장춤 단체의 소비 활동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따라서 광장춤 관련 업체들은 ‘스타 리더’를 모셔가기 위해 열렬한 구애를 하고 있는 것.  

광장춤 제품 온라인 몰 관계자는 “유명 광장춤 리더가 추천한 제품은 위챗 모멘트(朋友圈,카카오 스토리와 유사)에서 공유되면서 불티나게 팔려나간다”고 광장춤 리더의 영향력에 대해 설명했다.

광장춤 즐기는 실버세대, 중국 모바일 경제의 新주력군’ 부상

중국의 실버 세대가 모바일 경제의 새로운 축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광장에서 군무를 즐기는 노인들이 젊은층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모바일 세계’에 진입, ‘스마트 생활’을 본격적으로 즐기고 있는 모습이다.  

최근 텐센트가 발표한 ‘노인 사용자 모바일 인터넷 보고서’(이하 보고서)에  따르면, 노인들은 주로 재테크, 쇼핑, 광장무(廣場舞) 등의 앱을 이용하고 있다. 또 신세대들이 선호하는 뷰티앱, 더우인(抖音,tiktok), 취안민K거(全民K歌,노래방 앱) 등  앱들도 '실버 엄지족' 사이에서 점차 인기를 얻어가고 있다.

중국의 ‘실버 엄지족’ 규모는 매우 방대할 뿐 아니라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중국 노인 중 모바일 인터넷 이용자 수는 8028만 명으로, 약 1억명에 가까운 ‘실버 군단’이 스마트 폰으로 인터넷에 접속하고 있는 셈이다. 또 중국의 ‘고령 엄지족’의 증가세는 전체 모바일 인터넷 이용자 평균 증가율보다 약 1.6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시니어 엄지족’은 재테크 앱을 가장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에 따르면, 노인들은 증권을 포함한 재태크 앱 다운로드 비중이 42%로 1위를 차지했다. 이어 쇼핑(15%), 뉴스 공유앱(13%) 순으로 나타났다. 노인들의 평균 다운로드 앱(APP) 수도 젊은 층과 거의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모바일 인터넷 이용자의 평균 다운로드 앱 수는 33개로, 과반수의 실버 엄지족이 보유한 평균 앱 수(30개 이상)와 비슷한 것으로 조사됐다.

모바일 쇼핑에서도 중국 '실버 고객'들의 약진은 두드러진다.

타오바오의 데이터에 따르면, 타오바오 플랫폼에 접속하는 중국 50세 이상의 엄지족 규모는 3000만명으로 집계됐다. 그 중 50대는 전체 실버 고객의 75%를 차지한다. 또 실버 고객의 1인당 평균 구매액 및 주문건수는 각각 5000위안,44건으로 조사됐다.

중국의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알리바바도 막대한 잠재력을 지닌 ‘실버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광장춤 리더를 ‘시니어 직원’으로 전격 발탁했다.

알라바바의 최고령 신입사원으로 채용된 장본인은 저장이공대에서 36년간 영어를 가르쳤던 올해 64세의 류옌핑(劉艷萍). 그는 퇴직 후 지난 2010년부터 광장춤에 몰두, 노인들을 대상으로 광장춤을 가르치는 동시에 직접 안무 및 음악을 짜는 ‘광장춤 리더’로서 활동해 왔다.

그는 중국 매체 펑파이(澎湃)와의 인터뷰에서 “다른 지원자들과 비교해서 교육계에 종사한 경력과 타오바오를 오랫동안 이용한 것이 강점으로 작용했을 것이다”라고 본인의 발탁 배경에 대한 견해를 밝혔다.

류옌핑은 앞으로 노인들을 대상으로 한 커뮤니티 강의를 맡는 동시에 실버 고객을 대상으로 한 타오바오몰 상품에 대한 자문 역할을 담당할 것으로 전해진다.

알리바바의 64세 신규직원 류옌핑<사진=바이두>

[뉴스핌 Newspim] 이동현 기자(dongxua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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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日 여행객 'K-쌀' 사간다 [세종=뉴스핌] 이정아 기자 = 일본 여행객이 한국을 방문, 한국 쌀을 직접 구매해 들고 나가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일본 내 쌀값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가운데 '밥맛 좋은 한국 쌀'이 대체제로 급부상하면서 벌어지는 현상이다. 3일 <뉴스핌>이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상반기 동안 일본 여행객이 한국에서 직접 구매해 일본으로 들고 간 국산 쌀은 3만3694kg로 집계됐다. 일본은 지난 2018년부터 휴대식물 반출 시 수출국 검역증을 의무화한 나라로, 병해충과 기생식물 등 식물위생 문제에 매우 엄격하다. 특히 쌀처럼 가공되지 않은 곡류는 검역 과정이 매우 까다롭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본 여행객들의 한국산 쌀 열풍은 지속됐다. 지난해 한 해 동안 일본 여행객이 반출한 국산 쌀은 1310kg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상반기에만 무려 25배 이상 급증했다. 같은 기간(2024년 1~6월)으로 비교하면 작년 106kg에서 올해 3만3694kg로 약 318배 증가한 셈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일본 여행객들의 '쌀 쇼핑'이 열풍을 불면서 관련 문의가 급증했다"며 "한국쌀이 일본쌀에 비해 맛과 품질이 뒤떨어지지 않는다는 인식이 생기면서 반출되는 양도 많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쌀을 화물로 탁송하는 사례도 동반 상승했다. 올해 상반기 기준 화물검역을 통해 일본으로 수출된 국산 쌀은 43만1020kg에 달한다. 지난해 화물 검역 실적이 1.2kg에 그쳤던 것과 비교하면 폭증 상태다. 업계에서는 이번 흐름이 국산 쌀에 대한 일시적 특수로 끝나지 않고 국내에서 정체된 쌀 소비의 새로운 돌파구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임정빈 서울대 농경제학과 교수는 "일본에서 쌀 가격이 두 배 이상 올랐으니 한국에 와서라도 쌀을 구매하는 여행객이 늘어난 것"이라고 짚었다. 이어 "다만 일본의 쌀 관세율이 매우 높기 때문에 한국 쌀의 가격만 보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국산 쌀의 품질이 높기 때문에 이 부분에서도 합격점이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영종도=뉴스핌] 윤창빈 기자 = 11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에 중국발 여행객들이 입국하고 있다. 2023.03.11 pangbin@newspim.com 정부 역시 이같은 수요에 대응해 일본 관광객을 대상으로 검역제도 안내·홍보에 나서기로 했다. 현재는 농림축산검역본부를 통한 사전신청, 수출검역, 식물검역증 발급, 일본 통관까지 최소 3단계 이상이 요구된다. 다만 한국 쌀을 일본으로 반출할 때 한국에서 식물검역증을 발급받아야 한다는 사실을 모르는 일본 관광객이 일본에 돌아가 쌀을 폐기하는 일이 생기면서 홍보의 필요성이 대두됐다. 농식품부 고위 관계자는 "지난달 오사카 엑스포 현장 방문을 계기로 일본 농림수산성과 예방할 기회가 주어졌는데 그 자리에서 쌀 검역 문제가 논의됐다"며 "한국 정부는 일본 여행객이 애써 한국 쌀을 구매한 뒤 일본으로 돌아가 폐기하는 일이 없도록 제도 홍보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전했다. plum@newspim.com 2025-07-03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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