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북한이 유엔(UN) 제재 위반임에도 불구 캄보디아의 수도 프놈펜에서 세 곳의 음식점을 운영하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캄보디아 프놈펜에서 운영 중인 북한의 '평양 은하수' 식당 [사진=블룸버그] |
프놈펜에 있는 식당들은 모두 북한의 수도인 '평양'이라는 단어를 포함한 상호명을 가지고 있으며 그곳의 북한 노동자들과 현지 노동자들은 북한의 블루베리 와인과 인삼 등을 판매한다. 그들은 수년 간 북한 정권에 현금을 조달해 왔다.
이는 유엔의 북한 제재 위반이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는 북한이 지난해 9월 3일 제6차 핵실험을 강행하자 대북제재 결의 2375호를 만장일치로 채택했다.
새로운 제재는 북한의 해외 사업들을 지난 1월 9일까지 폐쇄할 것을 요구했다. 결의안은 "북한을 위해 활동하거나 북한인 개인이 운영하는 새로운 그리고 현존하는 모든 합작투자 사업과 협력 단체의 운영"을 금지했다. 이 제재는 또한 해외에서 일하는 북한 주민들이 내년 12월 이전에 "즉시" 송환될 것을 요구하고 있다.
미국 워싱턴 소재 국방문제연구센터(C4ADS)의 연구원이자 유엔 안보리에서 대북제재위원회 전문가패널로 지냈던 윌리엄 뉴컴은 "북한이 해외에서 영업하는 식당들은 합작투자 사업이 아니면 최소 협력 단체"라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북핵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손을 내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대북 압박을 위해 더 강력한 제재를 각국에 요청하고 있다.
두 정상은 내달 12일 싱가포르에서 만날 예정이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한국의 문재인 대통령과 만난 자리에서 북미정상회담이 지연될 수 있다며 개최 여부에 대한 의문을 제기했다.
캄보디아 공보부 장관인 끼우 칸하릿은 캄보디아가 유엔 규정을 준수하고 있다며 추가 질문을 외무부에 전달했다고 말했지만 캄보디아 외무부는 블룸버그의 전화나 이메일에 응답하지 않았다. 프놈펜에 있는 북한 대사관으로 보내진 팩스들도 통과하지 못했다.
김병연 서울대학교 경제학 교수에 따르면 평양 식당은 중국, 동남아, 러시아, 동유럽에 걸쳐 100개 이상의 점포가 있는 거대한 자금 조달 네트워크의 일부라고 말한다. 프놈펜포스트는 2015년에 8개의 북한 식당들이 캄보디아에서 운영되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김 교수는 "이러한 해외 북한 음식점들은 모두 국영 기관 중 하나와 함께 운영되고 있다. 노동당, 군대, 내각 또는 지방 정부일 수도 있다"며 "모든 식당 직원들은 연령, 외모, 노래 실력 등의 기준으로 선발된다. 그들은 노동당원일 필요는 없지만 기관을 위해서 돈을 벌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외교부가 추산한 바에 따르면 50개 이상의 국가에서 많게는 6만명의 북한인들이 일하고 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노로돔 시아누크 국왕은 캄보디아와 북한을 "특별한 관계"라고 말하며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조부 김일성과 돈독한 사이임을 과시해왔다.
김 교수는 "중국 은행들도 유엔 제재의 대상이 되면서 북한 정부를 지원하기 위해 사용되는 모든 계좌를 폐쇄해야한다며 요즘 평양 식당들이 북한에 송금하는 돈을 마련하기가 훨씬 더 어려워졌다"고 말한다.
국제사회의 제재 강화에도 불구하고, 시행은 계속해서 문제가 되어 왔다. 지난 2월에 열린 안보리 브리핑에서 네덜란드 외교관인 카렐 얀 구스타프 반 우스테롬은 많은 국가들이 집행에 대한 요구되는 보고서를 제출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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